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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놀타리즘 Aug 19. 2020

여행썰 ㅡ인도편 11

16. 신이 맺어준 커플

커리를 파는 가게엔 솔솔 커리냄새랑 기름에 난을 튀기는 냄새가 났고, 여성들의 눈을 사로잡게 만드는 구두가게에선 다양한 구두를 팔았다. 어린아이부터 나이 많으신 여성까지 구두를 보면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 보였다. 날씨는 제법 쌀쌀하고 추웠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밝고 들떠있었다.

성지에 왔다는 들뜸의 영향도 있겠지만 인도인들은 대체로 표정이 다양하다. 화날 때도 다양하고 웃을 때도 다양한 게 표정이 참 풍부하다. 그중에 암리차르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웃는 상이다. 그냥 표정이 아닌 삶에서 웃음이 많은 진정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많았다. 그들의 모습에서 내 마음도 많이 맑아졌다.

한국에서 길거리를 걸어가면 사람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다들 힘든 생활도 있겠지만 무뚝뚝한 표정이 대부분이다. 웃음이 가득한 거리에서 지내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그들은 아는 것 같다. 우리도 다들 행복해져 다들 웃음으로 가득 찬 거리를 걸어가면 좋겠다. 나 역시 똑같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지나다니는 한 사람이었겠지만 말이다.

길거리에서 수선하시는 아저씨 ㅡ 적은돈을 버신다지만 그렇게 행복해하시는 웃음을 본적이 없을정도로 환하게 웃으셨다.


이런 행복한 사람들의 기운이 넘치는 곳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니 어찌 재미없을 수 있겠는가?

그리하여 여러분에게 소개해주고자 한다.


영화 제목은 '신이 맺어준 커플'이다. 인도의 국민배우 샤룩 칸과 우리나라의 송혜교랑 닮은 아누쉬카 샤르마가

나오는 볼리우드의 정석을 따른 작품이다. 중간에 춤과 노래도 나오고,  희로애락이 느껴지는 온 가족이 다 볼 수 있는 영화다. 영화가 나온지는 꽤 되었음에도 몇십 번이나 보았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교수님의 딸. 딸은 불의의 사고로 결혼식날 남편을 여의고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아버지의 제자랑 결혼을 해야만 했던. 그렇게 둘은 결혼을 했으나 마음이 없던 아내를 배려해주는 남편 역의 샤루칸 여기서도 시크교의 모습을 알 수가 있는데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를 길거리 광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인도보다 여성의 모습이 밝고 활발한 사회생활하는 모습. 그렇게 그 둘에게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인데 아내는 댄스를 배우러 다니고 남편은 변장을 해서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데.... 벌써부터 뒷 내용이 기다려지지 않는가?


얼마나 내가 이 영화를 많이보고 홍보하고 음악을 듣고 다녔는지 주위에 많은 이들이 신이 맺어준 커플에 빠져버렸다. 이런 영화를 정말 웰메이드라 부르리라. 난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배경 촬영지에 온 것이다.

인도영화를 그동안 수십 편 이상 보면서 여러분에게 다 소개해주고 싶기도 하고 , 또 인도영화를 주제로 글도 써보고 싶지만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에게 오늘 밤은 이 영화와 함께 즐거운 마무리를 추천한다.

내가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통해서 인도 여행을 가게 되었고 인도 여행은 내 삶의 반환점이 되었다.

이 영화를 통해 인도에 대한 환상이 만들어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힘든 현실에서 여러분을 잠시나마 꿈의 세계로 안내해줄 신이 맺어준 커플. 신은 당신으로부터 어떤 인도를 보여 주실지 나 역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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