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MASTER CLASS LIVE
김형석, 106세 철학자가 길어올린 지혜의 유산
백년의 지혜 김형석 철학자와의 만남
2025.11.27. 저녁7시. 서울현대교육재단 아트홀
- 김형석 교수님을 다시 뵙게 되었다.
사진은 3년 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뵙고 남긴 것이다.
김형석 교수님을 내 십대 초반 사춘기 시절 FM방송을 통해 말씀으로만 뵙고 귀동냥했던 분을 3년 전 딱 반세기나 지나 직접 뵙게 된 것이었다.
교수님은 비록 방송을 통한 만남이었지만 당시 내 인생의 스승이셨다.
1970년대 초반 그 당시 FM방송에서 밤 10시마다 김형석 안병욱 이태형 세 분이 돌아가며 수필식으로 풀어낸 인생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내겐 감로수였다.
특히 김형석 교수님은 유신시대의 암울한 시국인데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자유, 민족, 국가와 같은 것들의 의미에 대해 차분히 짚어주어 내게 배움과 감동을 주었다.
교수님의 말씀은 내가 그 분을 처음 만난 반세기 전이나 오늘이나 조금도 변함없이 마치 바이블 보는 것처럼 지극히 교과서적이지만 그 안엔 늘 큰 울림이 있다.
그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자기 일신과 가족만 생각하는 사람은 그 정도의 삶을 살 따름이지만, 국가와 역사와 시대를 생각하는 사람은 그에 걸맞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며 젊은이들에게 큰 포부를 지닐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어쩌면 그 말씀의 울림이 커서 나로 하여금 십대 때부터 나라 걱정을 하며 시국 관련 문제(물론 그 당시가 유신시대였던 시대적 영향도 있었지만)에 일찌기 관심 갖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말씀을 오늘도 그대로 언급하셨는데, 그 말씀을 그분 자신 도산 안창호 선생한테서 배웠다고 하셨다.
뿐만 아니라 김형석 안병욱 두 분 때문에 철학에도 눈을 뜨게 되어 어디선가 대학교재 철학개론을 구해 붙들고 있기도 했었다.
그래서 늘 고마운 마음을 오십 년 넘게 내 가슴에 지니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 직접 뵙고 그 고마움을 전해 드리니 더욱 감동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