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는 부산에 살던 내가 처음으로 따랐던 정치인이었다. 내가 십대 때인 유신시절엔 언론을 통해서만 만났지만, 전두환 제5공화국 시절인 1980년대 부산에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화운동에 조심스럽게 동참하면서 그를 시국 관련 집회에서 직접 만나기도 했었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그 대선 때는 내 집 근처인 수영만 100만 집회에 참가하기도 하고 당원버스에 타고 응원하러 다닌 기억이 나는 걸 보니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것 같다.
하지만 양김은 단일화에 실패하고, YS 대통령을 바랬던 내가 많이 안타까워했던 기억도 난다.
그러다 YS는 노태우-김종필과 함께 3당 합당을 전격적으로 단행했는데, 그 당시 민주화운동 진영쪽이 대체적으로 그러했듯 나 역시 실망해 YS에 대한 지지를 접고 진보정당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대선 때 지지후보는 아마 백기완 후보였었지만 나는 YS의 당선을 진심으로 기뻐했고, 특히 그가 집권초기 각종 개혁 작업을 추진하자 박수를 치며 지지를 보냈었다.
그렇게 YS는 내게 미운정고운정 다든 그를 추억하면 애틋한 마음이 솟는 정치인이 되었다. 무엇보다 YS는 인간적으로 인간미가 넘치고 매력적인 사람이었기에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