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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조이 Feb 25. 2024

재즈와 클래식이 고민될 때, 빌에반스

재즈 입문자를 위한 플레이리스트







재즈계의 쇼팽, 빌에반스

뿔테 안경과 흰 셔츠, 단정하게 넘긴 머리. 사진 속 깔끔한 인상의 남성은 재즈계의 쇼팽이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Bill Evans)입니다. 국내 유명 LP샵에가면 항상 메인코너에 소개되고 있을만큼 20세기 재즈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인물이죠.


이전글에서 그리드 기법으로 유명한 현대미술 작가 스탠리 휘트니를 소개해드렸는데요. 그가 영감을 받았다는 트럼펫 연주가 마일즈 데이비스 비하인드 스토리 기억나시나요?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재즈앨범 <Kind Of Blue>가 당일 즉흥적인 연주들로 녹음됐다는 흥미로운 일화였는데요. 그 앨범에 참여했던 피아니스트이자 유일한 백인 멤버가 빌 에반스입니다. 

여전히 재즈에서 회자되는 두 인물, 마일즈 데이비스와 빌에반스가 함께한 앨범이 조금 더 궁금해지셨나요.




Bill Evans



클래식같은 재즈는 없을까

1929년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빌에반스는 러시아 출신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6살때부터 악기를 다뤘습니다.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한 피아노에 이어 바이올린과 플룻까지 배우며 자신만의 음악성을 넓혀갔죠. 빌에반스는 재즈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려져있지만 재즈 연주가이기 이전에 클래식을 전공했던 연주가 입니다. 클래식의 영향을 받은만큼 그의 작품에는 사티, 드뷔시 등 의 표현이 연상되기도 하죠.




이곳을 클릭!하시면 Bill Evans Trio 라이브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Bill Evans - Waltz For Debby




누군가를 위한 노래 

Bill Evans의 곡중 대표곡을 묻는다면 <Waltz for Debby>를 추천하곤 합니다. 이미 재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곡일 텐데요. 특히 재즈가 복잡하고 난해하다 느껴지는 분이라면 더 좋아하실거예요. 


<Waltz for Debby>는 빌에반스가 아끼던 어린 조카 Debby에게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으로 1956년 9월, 빌에반스의 데뷔 앨범 New Jazz Conceptions에 처음 발표되었습니다. 서정적인 왈츠리듬이 돋보이는 도입부는 마치 아이를 위한 자장가 같기도 한데요. 이렇게 3/4박자로 연주되는 동안 사랑스러운 어린아이의 움직임이 연상된다면 전체적으로는 몽환적이고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1964년 스웨덴 출신 가수 Monica Zetterlund의 노래와 함께 발매된 가사를 보니, 인형을 가지고 놀던 해맑은 어린아이가 커가면서 순수함과 장난감을 멀리하게되고, 또 그 순간이 그리워질거라는 어른의 시선이 표현되었네요.




Bill Evans Trio




자유로운듯 과하지않은

오늘의 영상은 <Waltz for Debby>는 Bill Evans가 베이시스트 Scott Lafaro, 드러머 Paul Mosian와 함께 인기 트리오로 활동했던 버젼입니다. 빌에반스의 피아노로 시작되는 곡은 1분즈음 부터 4/4박자로 전환되며 분위기가 고조되는데요. 뒤이어 콘트라베이스와 드럼이 풍성하게 어우러지는 연주는 건반과 베이스 각자의 솔로를 지나 마무리됩니다. 


빌 에반스는 1980년 불과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많은 이들을 재즈로 입문시킬 만큼 매력적인 연주만큼이나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있습니다. 오늘은 재즈 입문자를 위한 플레이리스트로 빌에반스를 추천드렸는데요. 적당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그만의 분위기가 좋으셨다면 'Peace Piece'나 'My Foolish Heart' 도 추천드릴게요.







나만의 음악 취향이 있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나의 기분과 상황에 맞게 어울리는 곡을 바로 꺼내어 들을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누군가 정해주는 취향보다, 자신만의 취향을 넓혀가보는 건 어떨까요. 




이곳을 클릭!하시면 빌 에반스 플레이리스트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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