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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조이 Mar 30. 2024

찰리 파커에게 왕관을 씌운자, 바스키아

재즈가 들리는 미술관




거리의 미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

최근 어느 지하도로 벽면에서 독특한 작품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거리의 미술이라 불리는 그래피티 아트는 역동적인 색감과 형태, 유쾌하면서 조금은 반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작품의 분위기처럼 자유롭고 즉흥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 중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검은 피카소라 불렸던 장 미셸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입니다. 길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전전하며 작품을 그려왔던 그의 작품은 현재 1000억원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예술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죠.





그가 그린 그림

어릴적 사고로 병원신세를 지고있던 바스키아는 어머니에게 해부학 책 한 권을 받게됩니다. 책 속에 그려진 신체의 뼈, 장기 등 에 관심을 갖게된 바스키아는 그의 작품에도 많이 표현되는 소재가 되었죠. 또 죽음이라는 다소 어두운 주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리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바스키아의 그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특징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 바스키아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은 왕관이 아닐까요.



바스키아, 왕관을 그리다

바스키아는 "나는 흑인 아티스트가 아니다. 그냥 아티스트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당시 미국 사회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겪은 인종차별, 사회 불평등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작품에 담아냈죠. 그의 작품에서 왕관을 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림에 새겨진 왕관은 바로 흑인 인권운동가, 운동선수 또는 재즈 아티스트 등 자신이 존경하는 흑인 인물들을 영웅이라 칭하며 표현한 것입니다. 



아래 영상을 클릭하시면 바스키아가 활동했던 밴드 Grey의 음악이 재생됩니다.



바스키아와 음악

바스키아는 약 8년이라는 기간동안 약 3,000여점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활동 기간에 비해 수많은 작품을 완성시킨 것은 물론 1979년에는 밴드 그레이(Grey)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하기도 했죠. 특히 재즈를 좋아했던 바스키아는 자신의 작품에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 디지 갈리스피(Dizzy Gillespie), 찰리 파커(Charlie Parker) 등 당대 유명 재즈 아티스트의 이름이나 제목을 그리기도 했는데요. 그의 여러 작품에서 재즈의 대표적인 인물 흑인 색소폰 연주가 찰리 파커의 'Now's The Time'과 'Ornithology'과 같은 곡 제목을 볼 수 있죠.



찰리 파커에게 왕관을 씌운자

앞서 말한 것처럼 그가 가장 좋아했던 재즈 아티스트는 찰리 파커 입니다. 재즈에서 비밥(Bebop), 비밥에서는 찰리 파커(Charlie Parker)를 빼놓을 수 없죠. 비밥이 탄생하기 이전의 재즈는 대중적인 스윙 장르가 주를 이루었던 시기인데요. 1940년대부터 스윙과는 다른 소규모 밴드의 형태로 즉흥연주가 이루지며 화려하고 전통적인 스윙과는 또 다른 재즈의 장르가 탄생한 것이죠.


특히 비밥은 자유롭고 활기있는 솔로 연주가 특징인데요. 테크닉적인 경계가 넓어지고, 많은 아티스트들의 자유로움을 시도한 중요한 시기가 된 비밥. 이러한 장르를 개척한데에는 찰리 파커가 큰 역할을 한 셈입니다.





아티스트가 존경하는 아티스트

바스키아는 찰리 파커가 사망했던 뉴욕의 호텔 Stanhope Hotel, 그의 추모행사가 있었던 1955년 4월 2일 날짜 아래에 왕관을 그려넣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통해 바스키아가 그 시대의 영웅으로서 찰리 파커를 얼마나 존경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유로움을 예술로 표현하고자했던 바스키아. 그가 존경했던 찰리 파커. 이 둘의 삶은 조금은 닮아있기도 합니다. 생계를 위해 10대부터 예술 활동을 이어갔고, 최고의 인기 스타였으며 27세, 34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죠. 또 몇 십년이 지난 현재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있는 아티스트이도 합니다. 


그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오늘은 아티스트가 존경했던 아티스트, 찰리 파커의 연주를 끝으로 마무리해봅니다. 여러분은 누구에게 왕관을 그려주고 싶으신가요.



찰리 파커(Charlie Parker) - Ornith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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