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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바웃그로우 Mar 02. 2023

포기하지 않아.
엄마는 포기 하지 않아.

서점 사업이 어렵다 힘들다는 현실

요즘 책을 보는 사람이 줄어서 서점 운영은 어렵다고들 한다.


요즘 아이를 낳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 서점 운영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그래, 그걸 내가 안들어보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현실감각이 없어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힘들 것이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나는 꼭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나는 이 공간에서 책이 왜 중요한지 말하고 싶었다. 아니 그 중요성이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하는 진부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 구체적인 how to를 말해주고 싶었다.


그런 내 사고방식과 교육관이 현실감각이 없는거라 비난 하면, 그렇다면 그 이상론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을 너무도 목말라하는 부모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런 곳을 만들고 싶었다.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과 시기별 보면 좋을 책, 봐야 할 책들 말이다.


그리고 거기에 집안 환경은 어때야 하는지 말이다.


그러려면 나에게는 모든 책을 취급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생각처럼, 계획처럼 쉽지가 않다.


날 물리쳐버리고 싶은 사람도 있을꺼고, 날 욕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안에서 나는 '살아'남아야 한다.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입을 닫은 채 내 길을 묵묵히 가고 싶었다. 그런데 현실이 그러하지 않았다.


이렇게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실제로 같은 젊은 어린이서점 사장님들이 문을 닫는 것을 보며 나 역시 흔들린다.



그러다 갑자기 우리 아이들이 떠올랐다.


오늘 막 새 학년, 새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고 왔을 우리 아이들이 떠올랐다.


아이들에게 이야기 한다.


끝까지 하는 거라고!

이 모든 것이 과정이라고!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고!

그리고 아이들이 결국 해냈을 때 그 노력의 과정을 칭찬해 준다. 그렇게 십년 넘게 살아왔다.


그런데 엄마가 포기하는 모습, 꺾이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건가 하는 생각에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이들과 엄마를 다른 잣대를 대고 있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포기하면 내 아이들에게 나는 더 이상 '노력하라' '끝까지 해내는 거다'라는 말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내 말은 절대 통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지금 바로 마음이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란 것도 잘 알고있다.

지금 바로 매출이 껑충 뛰어 돈방석에 앉을 수도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제 나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려한다.


내가 가야 하는 방향을 잡아보려한다.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끝까지 해서 결국 해내는 것이야 말로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던 것이다. 

작은 성공경험, 그래서 나도 다시 시작해야겠다.

부끄럽지 않은 엄마, 자랑스러운 엄마로 아이들과 함께 성장 할 것이다.


그게 내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산이니까.


포기하지 않아.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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