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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바웃그로우 Mar 26. 2024

어린이서점 사장이 말하는 찐 현실 엄마표 교육이야기

프롤로그

2011년 10월 22일 결혼을 하고 12월 1일 임신 준비를 해야겠다고 산부인과에 들어간 나는 임신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나는 엄마가 되었다.


그때 나는 내 아이가 학교를 다닐 즈음되면 내 아이는 나와는 다른 세상에서 살아갈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자라온 환경처럼 경쟁 같은 건 하지 않아도 되고, 치열하지 않게 살아도 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일 것이라 생각했다. 기대했다. 


그런데 나의 예상은 정확히 빗나갔다.



현재 사교육의 경쟁은 입시에서부터 역산해서 내려오는 계산법과 영어과목은 절대평가라는 이름이 붙으며 사교육시장의 연령대가 내려갔다는 점, 그리고 과학 영재고와 의대 등 어디든 이과로 가려면 수학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가지 이름(사고력 수학, 교구 수학 등등)이 붙어 경쟁을 과열시키고 있다.


내 아이를 키울 때는 내가 자랐던 그 시대보다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겠지 생각했던 것이 나의 예상과 달리 지금은 더 무서운 시대에서 아이가 크고 있다.




현실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상을 좇다보니 가치있게 얻어낸 결과들이 있다. 내가 좇았던 이상 세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독서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의 삶은 아주 굴곡지지는 않았지만 그 어떠한 것도 쉽게 얻어진 건 없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답이 없는 것 같을 때 서점에 갔던 기억이 난다. 그럼 신기하게 내 상황에 맞는 책의 제목들이 눈에 들어왔다. 내 아이도 살면서 지혜가 필요할 때 책을 찾는 사람이 되길 바랐다. 그래서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이상에서 현실을 연결 시켜주고 있다.


두번째는 문해력이다.

책의 중요성을 찾고 찾고 찾다가 알아낸 개념이 문해력이었다. 그 당시만해도 그 개념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10년 전에 나는 '문해력'이라는 세 글자의 의미를 보고 무뤂을 탁 쳤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문해력이 내가 부족해서 고등학교때 공부하는게 그렇게 힘들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내 아이에게는 이 능력을 키워줘야겠다 생각했다. 그것이 공부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것을 떠나 내가 키워주면 이 아이의 인생이 편해지겠구나 생각했다.


세번째는 외국어 능력이다.

한반도에서 반으로 갈라져 남한이라고 불리는 땅에서도 경기도, 그 안에서도 안양시에서 스무살까지 살아온 나는 서울로 대학을 가고 안양을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나의 부모님도 반대하고 나도 용기가 없어서 해외도 나가 보지 못했지만 '영어'라는 갈증을 갖고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 아이를 임신하고 다짐했었다. 

'넒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이로 키워야지, 외국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키워야지, 세상을 무대로 하고 싶은 꿈을 이루며 살아 갈 수 있게 키워야지'

이 마음이 영어라는 언어에 집중하게 했다. 정말 언어로써 영어를 사용하길 바랐다. 그런데 다행인 건 그 이상이 현실에서 매우 유용한 능력이라 것이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교육에 이 세가지를 중심에 두고 시간을 보내다보니 얻어지는 것들이 많았다. 이 세가지를 키우는 가장 좋은 환경은 우리 집이었고, 함께해주는 사람이 엄마일 때 가장 좋았다. 나의 경우에는 그랬다. 우리 집은 엄마인 나밖에 할 수가 없었다. 일 또는 공부를 해온 나였지만 그래도 남편보다는 내가 나았다. 남편이 바쁘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품는데 서툴렀다. 그렇게 10년 넘게 아이들과 함께 성장했고 그 경험치와 공부를 통해 어린이 서점이라는 사업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꼭 엄마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요즘 어린이 서점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아빠들의 육아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 그리고 실제로 육아를 전적으로 맡아서 하는 가정도 고객중에 꽤 된다. 나는 이것을 주 양육자라 부른다. 주 양육자가 꼭 엄마일 필요는 없다. 아빠여도 되고 할머니여도 된다. 혹 시터이모님일 수도 있겠다. 가장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하는 어른, 그 어른의 역할이 중요할 뿐이다.


엄마표라 불리지만 이것은 아이를 키우는 모든 어른이 해야 할 역할이고, 관심가져야 할 교육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붙여진 이름을 아이를 내 배 아파 낳은 '엄마'라는 타이틀을 가진 자신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는 이유없이 엄마를 사랑한다. 남편도 부모도 친구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많을 수 있지만 100% 그냥 나라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자식 밖에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자식의 사랑을 엄마인 내가 키워나가지 못하면 아이가 커나가면서 그 사랑은 사랑이 아닐 수도 있고 미움과 증오로 바뀔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릴 때, 내 품에 있을 때 그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아쉬워하며 하루하루 더 사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부분을 노력한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며 긍정적인 면을 보기, 답답하고 마음에 안들 때 한 템포 쉬어가기 등등으로 말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10년 독서교육에서 자기주도학습까지 이어지는 어린이서점 사장이 들려주는 엄마표 교육에 대한 이야기, 그 쉽지 않지만 다시 아이를 키워도 꼭 지켜나가고 싶은 나의 육아, 교육이야기를 쓰려한다. 


오늘도 육아와 교육에서 고민하고 사교육의 늪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한민국 부모들을 위해!

이 글을 보고 '방법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낼 예비 부모님이 계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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