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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월밤 Mar 08. 2024

신축아파트에서 다시 구축아파트로 가는 선택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40년이 다 되어가는 복도식 아파트에서 살다가 신축 아파트로 이사오며 삶이 참 행복했다.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춥든 덥든 그런 걱정 없이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어서 편했고, 방마다 천장에 달린 에어컨으로 시원하게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빛도 잘 들어오고 고층이라… 답답함도 없고 아기와 함께 생활하기엔 참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이곳. 그러나 남편과 올해 이곳을 전세를 놓고 구축아파트 전세 살기를 선택했다. 물론 계속 살면 좋겠지만 구축 아파트로 옮길 경우 매 달 모을 수 있는 금액은 지금보다 25% 늘어난다.


부동산 소장님과 통화해 보니, 지금은 전세가 잘 나가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지역마다 다 다르겠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신축 입주가 많아 전세가 넘치는 이유도 있다. 그래서 가격을 나와있는 전세가 보다 훨씬 낮게 내놓았다. 부동산은 20곳에 내놓았다. 처음엔 아파트 단지 근처에만 내놓았고, 그 후엔 거리가 있는 단지 쪽 동네도 내놓았다.


처음엔 전화로 내놓았지만, 부동산 공부를 조금씩 하면 알게 된 사실인데 문자로 내놓은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해서 네이버 부동산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를 복사해서 문자를 보냈다. 대부분 답장이 왔고 안 오는 곳도 몇 곳 있었다. 이렇게 많은 부동산에 내놓으면 부동산 소장님들 중 제 값 못 받는다고 많이 내놓지 말라고 하는 분도 있다. 예전엔 그 말을 믿었지만 지금은 제 값 못 받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전세가 나가느냐 마느냐다. 부동산 몇 곳에만 내놓아 전세가 안 나간다면 그것을 그 소장님들이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신축의 편리함을 포기하고 30-40년 된 구축 아파트로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었지만 남편과 나는 보물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모을 수 있는 한 최대한 열심히 모아 그때 우리가 정말 거주할 곳으로 가자고 다짐했다.


반대로 우리도 이사 갈 집을 보러 다니고 있다. 월세 전세 모두 보고 있는데 지금 계산으로서는 전세로 가는 것이 저렴하다는 답이 나왔다.

우리가 생각한 금액의 구축 아파트 전세를 보러 다니니 지하 주차장 없는 곳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런 것을 보면서… 복도식 아파트 18평에 살던 날들이 생각나면서 여름 겨울은 뜨겁고 추운 차를 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렇지만 이 부분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를 편안하게 살 것인지, 미래를 편안하게 살 것인지는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것들에 의해 결정된다.


외벌이 월 200씩 저축하고 있는 지금 구축아파트 전세로 옮겨갈 경우 월 260만 원 정도는 적금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렇게 되면 년 3,120만 원 이게 2년이 되면 6,240만 원이 모여지는 셈이다. 3년을 하면 또다시 1억을 모을 수 있다.


그렇게 1억 2억을 모으면서 보물이 초등학교 입학 전 우리가 살 곳을 정하기로… 계획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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