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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대사수술 후 실비보험 문제: 정말 끝나지 않네요


안녕하세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만대사센터 외과 박영석입니다.


저는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보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고 과거 부위원장직까지 합치면 보험위원회에서 약 6년간 일하고 있습니다. 비만대사수술이 국민건강보험 급여화가 된 이후 가장 큰 이슈가 실비보험, 실손보험 환급 문제였는데요. 실손보험 표준 약관이 최근 변경되면서 해결이 되나 싶었지만, 아직도 비만대사수술을 받으시는 많은 환자분들께서는 최근 약관이 적용되지 않는 예전 약관의 실비보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도 도움을 드리고자 그 동안 블로그에 여러 차례 글을 썼었습니다. 예전 글들도 참고삼아 읽어보시지요.


https://blog.naver.com/bariatricsnubh/222266105962


https://blog.naver.com/bariatricsnubh/222513235613


최근 한 법률사무소에 자문을 해주었습니다. 


이슈는 당뇨병이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과 같은 비만 합병증이 있는 경우, 비만대사수술을 이런 합병증의 직접적인 치료 목적으로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환자가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등등의 비만 합병증이 있다면 진단서에 항상 이런 질환들의 직접적인 치료 목적으로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했다고 써드리는데요. 이건 제 주관적인 사견이 아니라 객관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를 하였는데,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여기에도 올립니다.


아래 제 글을 근거로 보험사와 잘 상의해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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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I 35 이상이면 비만 합병증이 없어도 비만대사수술의 적응증에 해당하고, BMI 30 이상이면 비만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만 비만대사수술의 적응증에 해당함. 즉, 비만대사수술이 비만 합병증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 효과가 있기 때문에 BMI가 35보다 낮아도 비만 합병증이 동반되었다면 비만대사수술의 적응증에 포함시키는 것임.


비만대사수술의 고혈압 치료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 효과는 2018년에 Circulation 저널 (impact factor 39.918 (2022))에 발표된 전향적 무작위배정 연구인 “Effects of Bariatric Surgery in Obese Patients With Hypertension”를 보면 잘 알 수 있음. (1) 이 무작위 배정 연구에서는 ‘비만대사수술은 고혈압과 비만을 동반한 환자들의 혈압 조절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짓고 있음.


역시 전향적 무작위 배정 연구인 SM-BOSS trial의 결과를 보면, 고지혈증이 있었던 환자의 83.8%(위소매절제술의 경우), 92.5%(위우회술의 경우)가 수술 후 5년째 고지혈증의 관해 또는 호전 효과를 보였음. (2) 이 논문에서 고지혈증이 변화 없던 경우는 각각 16.2%, 7.5%에 지나지 않았고 5년이 지나서 고지혈증이 악화된 경우는 한 케이스도 없었음. 즉, 고지혈증의 직접적인 치료 목적으로 위소매절제술이나 위우회술 등의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것임.


비알콜성지방간의 경우도 마찬가지임.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 의하면, 비알콜성지방간으로 진단받고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한 군과 시행하지 않은 군을 장기간 추적 관찰하였을 때, 비만대사수술을 시행받은 군에서 간경변으로 진행할 확률이 유의하게 낮았음. (3) 비알콜성지방간염이 있는 환자에서 비만대사수술을 치료 목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지는 미국비만대사외과학회(ASMBS)의 입장문(position statement)을 보면 잘 나와있음. (4) 현재까지 시행된 여러 연구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비만대사수술 후 비알콜성지방간염의 정도가 확연히 호전되고 평균적으로 비만대사수술을 시행받은 환자의 87.4%에서 비알콜성지방간염의 관해가 관찰되었음. 이를 근거로 미국비만대사외과학회는 ‘비만대사수술은 비알콜성지방간과 비알콜성지방간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비알콜성지방간(염)과 고도비만을 동반한 환자에서 비만대사수술을 치료 수단(therapeutic tool)으로 고려해야만 한다(should be considered).’라고 입장문에 명시하고 있음.


이상의 근거를 바탕으로 비만대사수술은 고혈압, 고지혈증, 비알콜성지방간의 직접적 치료 목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하나의 치료 수단이라고 볼 수 있음.


참고문헌

1. Schiavon CA, Bersch-Ferreira AC, Santucci EV, Oliveira JD, Torreglosa CR, Bueno PT, et al. Effects of Bariatric Surgery in Obese Patients With Hypertension: The GATEWAY Randomized Trial (Gastric Bypass to Treat Obese Patients With Steady Hypertension). Circulation. 2018;137(11):1132-42.

2. Peterli R, Wolnerhanssen BK, Peters T, Vetter D, Kroll D, Borbely Y, et al. Effect of Laparoscopic Sleeve Gastrectomy vs Laparoscopic Roux-en-Y Gastric Bypass on Weight Loss in Patients With Morbid Obesity: The SM-BOSS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 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2018;319(3):255-65.

3. Wirth KM, Sheka AC, Kizy S, Irey R, Benner A, Sieger G, et al. Bariatric Surgery is Associated With Decreased Progression of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to Cirrhosis: A Retrospective Cohort Analysis. Annals of surgery. 2020;272(1):32-9.

4. Mazzini GS, Augustin T, Noria S, Romero-Marrero C, Li N, Hameed B, et al. ASMBS Position Statement on the Impact of Metabolic and Bariatric Surgery on Nonalcoholic Steatohepatitis. Surgery for obesity and related diseases : offici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for Bariatric Surgery. 2022;18(3):3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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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만대사센터 외과 박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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