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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혁 Sep 26. 2023

정답은 없는 것 같다

23-09-24

2일전, 3분의 사람을 만났다.


한분은 소마 과정에서 우리를 도와주시는 구글 클라우드 아키텍트 멘토님, 한분은 YC에 투자받고 현재 사업을 하고 계신 대표님, 한분은 위 멘토님 소개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님이었다.


나는 매주 2분의 멘토님을 만난다.


한 분은 구글 코리아에서 엔지니어로 꽤 오래 일하시다가 현재는 스타트업의 CTO로 계신 분, 그리고 한 분은 위에서 말한 멘토님이다. 소마 덕분에 만날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인연이다. 만약 이 소마 과정이 아니었다면, 한 번 만나뵙는 것도 어려웠을텐데, 이 과정 덕분에 매주 그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배운다.


소마 과정을 하면서, 좋은 인연도 많이 쌓고 개발자로써의 실력도, 시장을 바라보는 시야도 모두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각 멘토님들마다, 대표님들마다 성향이 다르고 이야기 전개 방식이 다르다. 내 생각에는 살아온 경험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고 이야기한다고 본다. 물론, 누구든 다르게 이야기하지 않는 본질적인 것들도 존재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들 다르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다.

당일 오후 2시쯤에는 소마 멘토님과 멘토링을 진행하였다. 그 이후 3시부터 5시까지는 'YC에 투자받고 2번의 엑싯을 경험하고나서 현재도 창업을 하고 계신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실 이 인연은 재미가 있는게, 작년 이맘때쯤 나는 한 스타트업에서 입사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학교를 휴학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흥미로웠지만 가지 못했다. 그런데, 그 스타트업의 대표님이 이번에 우리 서비스를 가입해주셔서, 연락을 드렸다. 아마 내가 하는 서비스인지 모르고 가입한 것 같은데, 한 번 만나뵐 수 있을지 여쭙고 사무실로 찾아뵙게 되었다.


거의 2시간 정도를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기존에 갖고 있던 고민들에 대해서도 물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대답이 굉장히 솔직하면서도, 납득이 가는 것들이 많았다.


요즘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할 좋은 제품을 만드는 법'이 무엇일까를 많이 고민하는데, 그래서 책도 많이 읽고 EO 영상을 보면서 수많은 창업가들을 간접적으로 만난다. 


여기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모든 창업가와 제품이 성공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었다. 물론 본질적인 부분, 예를 들어 고객이 가치를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풀리지 않는 문제가 무엇인지 찾는것, 그리고 성공은 결국 운이고, 자신의 지난 크고 작은 성공을 운이라고 판단하는 것, 거기에 그 운이 올때까지 버틸 수 있는가를 중요시 생각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대표들에게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분들마다 각자의 분위기가 다르다. 누군가는 화려한 언변과 남을 홀리는 매력이 있고, 누군가는 솔직하면서도 단단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분도 계신다.


YC에 투자받은 대표님은 전자에 해당하는 것 같았고, 언변이 굉장히 화려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시장을 바라볼때, 투자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야도 신박했다. 그 와중에, 제품을 대하고 사업의 성공 여부를 대하는 마인드에 대해서 물었을 때도,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도 인상 깊었다.


반면, 이후 저녁 시간에 만났던 대표님은 개발자 출신이시고, 1번의 엑싯, 그리고 이후 우리가 매일 쓰는 서비스들의 CTO와 부사장을 겪으며 오신 분이셨다. 이 분은 당연히 말씀을 정말 잘하시지만 분위기가 또 달랐다. 


이런 분들이 나를 만나주고, 거의 2시간을 이야기 나눠주신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저녁 시간에 뵈었던 대표님은 우리팀을 좋아해주시고 진심으로 도와주시려는 분이다. 만나뵙게 되면 제품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만, 창업을 대하는 마인드나 인생을 대하는 마인드에 대해서 많이 질문을 받게 된다. 


근본적으로 창업을 왜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왜 B2B SaaS를 하려는지, 얼마나 창업에 시간을 더 투자해볼 건지 등 생각의 흐름을 보려고 하시는 것 같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정답은 없다'였다.


모두가 서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성공하고 실패한다. 누구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저렇게 해서 성공했다고 말한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내 마음이 가는 쪽으로 판단하는 것, 내가 더 즐길 수 있고 꿈꿀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쪽으로 판단을 내려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어차피 정답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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