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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Feb 12. 2024

보고 느낀 것이, 생각이 되고 말이 된다.

보고 느낀 것이 생각이 되고 말이 된다.


3년 동안 나를 바꾸기 위해 했던 일은 독서였다. 코로나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무력감을 느꼈고 거기서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 뾰족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하기 시작한 '독서'!!!


책을 읽다 보니까, 읽은 인풋을 밖으로 표출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또 '글쓰기'이다. 머리가 복잡하기만 하고 어떤 말을 글로 써야 할지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그냥 쓰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방법이 보이고 계속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능력이 올라간다. 물론 나의 글쓰기 실력이 남들에 비해서 월등히 좋아졌다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나의 글쓰기 보다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라는 것은 신기하게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이 힘들다. 누구를 만나도 하도 책을 읽다 보니까 나의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책에서 읽은 내용을 얘기하고 있었다. 인간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을 할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탁월한 선택을 하면 좋겠지만, 물론 그렇게 되기는 힘든 일이다. 나의 옆에 모든 결정을 딱 맞게 탁월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현인'이 있는 것은 아닐 테니까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선택의 순간에 탁월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 그러한 답을 찾기 위해 또한 다른 사람의 혜의 창고 '책'이 도움을 준다. 아무리 바쁘고 몸이 지쳐도 루틴으로 실천하다 보니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항상 '조금만 시간이 풍족하면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쓸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방학이 되면서 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그랬더니 바쁠 때 생각과 다르게 오히려 '책 읽기'와 '글쓰기'와 거리를 두게 되었다. 그건... 변명 같지만 'N' 플랫폼에서 도전했던 '인플루엔서' 탈락이 한 몫했다. 매일 힘들더라도 책을 읽고, 서평을 써서 올렸는데 떨어지고 나니까 조금 기운이 빠졌다고나 할까?


나는 책을 놓고 시각적인 즐거움에 뼈져 들었다. 드라마, 영화, 유튜브, 운동경기관람 같은 나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들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것들을 한꺼번에 몰아서 보고 있어서 즐겁다. 시간도 어찌나 빨리 가는지 모른다. 그런데 밤에 자려고 누우면, 나의 하루 시간을 돌이켜보고 '시간을 헛으로 보냈다'는 허무이 밀려온다. '내일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써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잠이 든다. 그런데 다음날 일어나면 '내가 또 언제 이런 여유가 생기겠어?'라는 자기 합리화를 장착하고 유튜브를 열심히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명절에 평소에 못보단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하는 말들이 이전의 나와 달라있었다. 3년간 열심히 읽기와 쓰기로 단련했던 나는 나도 모르는 지식을 습득했고, 사람들한테 책에서 읽었던 지식을 얘기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명절에 나눴던 대화를 지금 돌이켜 보니, 나는 드라마, 영화, 스포츠, 유튜브에서 봤던 내용을 얘기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살면 '먼저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냥 '앞에 놓인 일'들을 처리하면서 현재만 보고 살게 된다.' 하지만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면 '먼 미래의 나의 목표에 가까워지도록 나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다'라고 나는 믿는다. 그런데 지금 나는 나의 목표와 다르게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다시 3년 전 초심을 찾고자 이 글을 쓴다.

'나는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겠다! ' 나의 말초신경을 자극한 미디어들이여 안녕! 가끔 이용해 줄게, 매일은 아닌 것 같아!


'보고 느낀 것'이 '생각이 되고'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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