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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식 하는 것도 괜찮다.

근데 메뉴 정하기가 힘들다.

by 은궐


우리 집은 외식을 많이 하지 않는다.

워낙 어머니가 요리 하는 걸 좋아하시고, 가족들도 어머니 음식에 만족하기에 밖에서 사 먹는 것 보다 집에서 먹는 걸 선호한다.


그렇지만 종종 어머니가 피곤한 날이나 아무런 이유 없이 밥 하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슬쩍 외식 이야기를 꺼내면 오케이를 하시는데 가족이 다 같이 먹을 메뉴 고르는 게 쉽지 않다.


조용한 아버지는 평소 먹고 싶은 메뉴를 잘 말하지 않는 편이고, 동생은 그냥 분위기 따라가는 데로 가는 편이다. 그럼 결정권은 나와 어머니에게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커다란 오산이다.


우리 집 권력자는 어머니이기 때문에, 어머니의 의견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건강 식단을 좋아하는 어머니 취향을 고려하여 샤브샤브를 던졌더니 바로 오케이였다.


더불어 샤브샤브 집에 가면 뷔페 형식으로 초밥, 면 요리, 고기, 튀김, 피자 등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채소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가족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다음 날인 일요일에 샤브샤브를 먹으러 가는 걸로 결정됐다.





근데 우리 가족 모두가 전날에 말한 것을 다 까먹었었다.

부모님은 점심에 급 약속이 생겨 밖에서 칼국수를 먹었고, 나는 집에서 거한 점심을 차려 먹었다. 그리고 동생은 늦은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다들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라 외식을 취소할까 이야기했지만, 어머니께서 그냥 하자고 하셔서 갔다.

집 주변에 샤브샤브 집들이 꽤 많은데 정작 맛집이라고 할 수 있는 집은 몇 군데 없어 결정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우리 가족이 간 곳은 꽃마름 이라는 곳으로, 샤브샤브 프랜차이즈 가게인데 옛날부터 있던 가게이고 뷔페 스타일도 나쁘지 않아 종종 모임이 있거나 샤브샤브를 먹고 싶은 날에 방문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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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서 바로 주문하니, 고기와 육수가 나왔고, 갖가지 야채와 채소들은 샐러드 바에서 가지고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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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 또한 샤브샤브 외에 초밥과 해산물을 먹고 싶어 이것저것 챙겨와서 먹기 시작했다.

근데 의외로 다들 생각보다 잘 먹는다.


점심에 칼국수를 먹었다던 아버지는 나중에 샤브샤브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다시 드셨고, 어머니도 평소 먹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을 드셨다.


동생은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샤브샤브에 들어간 고기를 골라 먹으며, 여러 번 뷔페 쪽을 왔다갔다하며 본인 취향에 맞는 음식들을 먹었다.


이렇게 먹으니 다들 만족스러운 식사였고, 건강한 식사를 한 것 같아 기분 좋은 주말로 잘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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