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기와지붕 위로쏟아지는 운율은 몽글몽글하다마가목 가지마다노랗게 익어 가는 열매들이빗방울을 품고 고개를 떨군다잎사귀는 작은 춤꾼이 되어바람의 노래에 몸을 흔들고처마 끝에 빗방울 하나세상을 품고 간신히 매달려 있다나는 숨소리조차 조심스럽게그 순간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다사라지는 것들 속에서도더 빛나는 것들이 있음을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서도
생명은 또 세대를 이어가고 있음을
따뜻한 햇살이 창문으로 문안 하듯 작은 글귀 하나가 당신의 마음에 문안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