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자리 잡아
누구의 발길에 밟혀도다시 잎을 펼치는 풀길 위에 드러누워묵묵히 하늘을 품고돌아오는 발자국마저자기 삶의 무늬로 새겨 넣는다화려한 꽃 대신푸른 인내로 살아가는 것아무도 보지 않아도뿌리는 더 깊어져 간다나는 그 앞에서작은 생의 진실을 배운다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마음그것이 삶을 지탱하는 힘임을
밟혀야 비로소 번성하는 삶을
견뎌야 이어가는 세대를
그렇게 몸으로 세상을 말한다
따뜻한 햇살이 창문으로 문안 하듯 작은 글귀 하나가 당신의 마음에 문안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