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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그레이 Feb 28. 2024

'늦게' 취업해도 '된다는' 착각

취업은 타이밍이야

"취업 안 하니?"

"나중에 하려고요.."


"나중에 언제?"

"잘 모르겠어요"


졸업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졸업한 학생들 중에 취업 시기를 무기한 미루는 학생들이 있다.

'얘를 어쩌면 좋지?'라는 복잡한 생각과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마음으로 이유를 물으면

결과는 대개 다음의 2가지 중의 하나로 좁혀진다.


1. 취업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2. 관심 있는 분야가 없어요.


한 술 더 떠, 소수의 특이한 학생들은 나조차 단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쌤,  그런데 취업은 꼭 해야 하나요?"


다소 황당한 질문에 살짝 멍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나름 이 영역에 이골이 난 나의 대답은 한결같다.


"응, 해야 해."




첫 번째.  취업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반대로 물어볼게.

네가 생각할 때 '취업 준비가 제대로 됐다'라고 하는 것의 기준은 뭐고, 그건 어떻게 해서, 언제 되는 거야?

취업준비가 아예 안된 거니, 목표에 미달하는 거니 아니면 경쟁력이 부족한 거니?

막연해서 답하기 어렵지?  


'취업 준비'가 취업 시기를 미루는 합리적인 핑계가 되려면 훨씬 더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해.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거지.


"데이터분석가를 목표로 하는데, 지원자격인 관련 자격증(ADsP, SQL)을 아직 취득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5월에 있는 시험 응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입사지원 시기를 미룰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면 취업 경쟁력과는 무관한 영어점수, OA자격과 같은 기초스펙에만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높아. 이게 뭘 의미하냐면 그 기간만큼 신입 채용시장에서 너의 '잠재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야.

알지? 매년 2월과 8월에 너만큼이나 잠재력 있는 인재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는 걸.


신입사원 채용을 '잠재력 채용'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해.

그리고 여기에는 '취업의 시기'도 포함이 되어있지.

어차피 너나, 쟤나, 얘나 큰 차이가 없다면 '가장 최근에 졸업한 인재'를 선호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거든.


실제로 신입사원의 90%가 졸업 후 9개월 이내에, 그중에 절반은 졸업 후 6개월 이내에 취업에 성공한다는 교육부 통계 자료도 있어. 이 데이터가 뭘 의미하는지 더 이상 말 안 해도 알겠지?  




두 번째. 관심 있는 분야가 없어요.


'흥미'는 진로 선택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맞아.

심리학적으로 흥미는 어떤 일에 시간과 노력을 써야겠다는 강력한 결심을 하게 만들거든.

이걸 다른 말로 '동기'라고도 하지.

동기가 분명하면 당연히 어떤 일을 잘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는 네가 속하게 조직 내에서 업무적인 성과로도 이어져.  성과가 있으면 조직 내에서 인정받게 되고, 그만큼 나의 성취감이나 만족감도 커지기 때문에 잘해야겠다는 다른 동기로 이어져.  그야말로 선순환의 전형이라고 있지.


그런데 이러한 '흥미'를 모두가 졸업 전에 발견하는 것은 아니야.

심리학 어떤 이론에도 흥미가 중요하다고는 할 뿐, '흥미를 가지는 시기'를 특정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해.

그만큼 나만의 관심분야를 찾는 건 내가 상담현장에서 '로또'라고 표현할 정도로 희귀하고 특별하고 어떤 면에서는 운이 굉장히 좋은 일이라는 뜻이야.  


그러면 이러한 흥미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흥미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경험'을 쌓는 거야.

대학생활에서 참여 가능한 모든 종류의 경험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다 보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가 어떤 부분에 '더' 혹은 '덜' 관심이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그런데 경험의 종류와 양은 물론 나의 참여 태도 그리고 나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물과 환경 등은

우리의 생김새만큼 제각각이거든. 이는 곧 흥미를 발견하는 시기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 근거이기도 해.


때문에 졸업을 앞두고 있거나 혹은 졸업을 했는데 흥미 분야가 없음을 자책할 필요 없어.

앞서 말했듯이 '앞으로의 경험에서 찾으려는 노력'을 하면 되거든.

그러면 졸업한 이후에 어떤 경험을 통해서 찾는 게 나 자신을 위해 가장 좋을까?

바로 '취업'이야.


이때는 좋아하는 일로 취업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일'로 취업을 우선 해야 해.

생각보다 '그 일'이 내 적성에 잘 맞을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한다면 그 과정에서 분명 다른 기회를 발견하거나 진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될 거거든.  내가 상담한 친구들 중에 상당수도 취업 이후에 자기만의 커리어를 개척한 경우도 많아.


마감이 없는 고민만 하느라 시간만 흘려보낼 바에는 경력도 쌓고, 돈도 벌고,

가장 중요한 나의 진짜 흥미를 찾을 수 있는 경험적 기반을 '취업'을 통해서 얻는거야.





평균적으로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한 시점부터 최종 합격 통지를 받기까지 3~9개월이 소요돼.

때문에 '취업시기를 미룬다'는 것은 '구직활동을 미룬다'는 것이고,  

이는 곧 취업 성공 시기만 하염없이 늦어지게 만들 뿐이야.


'다음 달에 취업해야지'가 아닌, '다음 달부터 입사지원서를 내면서, 전형 결과를 기다려봐야지'가

사실은 정확한 표현인거지.  


때문에 취업을 원하는 시점에 할 수 있다고 믿는 건 대단히 큰 착각이야.

'신인상'을 연기 경력이 많은 사람한테는 절대 주지 않는 것처럼 신입으로서 취업할 있는 기회는

일생에 딱 한 번, 결코 지나쳐서는 안되는 골든타임이 있음을 명심해.  


취업도 결국 '타이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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