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에서 일할 때 꼭 필요해요
핸드오버를 마치고 환자 배정이 끝나면, 베드사이드 핸드오버를 한다. 그러면서 환자를 체크하고
그리고 나면 환자의 차트를 보고 오늘 하루의 플랜을 짠다. 일명 Time planner
다른 병동은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 병동은 전 간호사가 Time planner를 만들어서 일을 한다.
간호 학생들이 실습 오면 환자 배정을 해주고 각자 타임 플래너를 만들라고 하고, 병동 에듀케이터가 확인할 때도 많다.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해야 할 일을 잊어 먹기 쉽기 때문에 이렇게 플래너를 만들면 일할 때 정말 편하다.
요즘 날씨가 추워지니 환자들이 많아진다. 그래서 병동 30개 베드를 전부 오픈했다. 오늘 같은 경우 8명의 간호사가 일을 해야 하는데 4명이 캐주얼 간호사다. 그중에 한 명은 꼭 AIN 간호보조사이고.. 스킬 믹스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서 간호사 배정을 해주는데 오늘은 인 챠지를 제외한 3명의 간호사만 있어서 한 간호사는 혼자 일하고 나머지 3명은 팀 널싱을 해야 하는데
역시 빙고!! 난 간호조무사랑 일을 했다. 가끔은 일 잘하는 간호조무사가 일 못하는 간호사보다 훨씬 낫기는 하지만 바쁠 때는 간호조무사가 도와 줄일이 없어 정말 바쁘다.
오늘도 그런 날 중의 하루였지만 다행히 무사히 일을 마쳤다.
미리 플랜을 만들어서 간호조무사가 해야 할 일을 동그라미를 쳐놓고, 중간중간 간호조무사에게 할 일을 알려놓는다. 예를 들면 18시에 주어야 할 약들이 많아서 내가 먼저 저녁식사를 하러 가고, 그사이에 환자들 식사가 오면 식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오늘 온 간호조무사 지난번에 왔을 때는 약간 어리바리하더니 오늘은 알아서 착착 일을 잘해줘서 참 고마웠다. 나 또한 발바닥에 불나게 뛰어야 했고, 8개의 노트를 적어야 하고, 환자 약도 주어야 하고..
인 챠지가 도와주면 고마운데 오늘 인챠지는 착하긴 한데 거의 도와주는 일이 없다.
아무튼 오늘 하루 나의 Time planner는 이랬다.
일을 마치면 하나씩 지워가는 걸로... 생각보다 안 바빠 보일지 몰라도 이것 말고도 작게 해야 할 일이 엄청 많다. 이렇게 타임 플래너를 만들어서 일을 하면 까먹을 일이 없어서 좋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병동 파견 나가서 타임 플래너가 없으면 불편하다.
음.. 근데 내일도 오후 근무인데 100% 간호조무사랑 일할 것 같은 느낌.. 일 열심히 하는 간호조무사가 와야 할 텐데.
다리가 퉁퉁 부었다. 두 다리를 높게 들어 올리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