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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페라떼 Jun 25. 2022

3개월 만에 받은 여권

한국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드디어 3개월 만에 기다리던 여권을 받았다.

처음 여권 받을 때보다 기뻤다. 내 기억에 처음 여권은 신청하고 2주 만에 받았던 것 같다.

보통 여권을 접수할 때 6주 정도 걸린다고 말을 해주면서, 급하게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면 추가로 돈을 내면 1주일에 만에 받을 수 있다고 재차 설명해 준다.

일반 여권 신청비용은 성인 $308이고, 급여권 추가 비용은 $225 불이다.

10년 전 여권신청 비용이 $233불이었는데, 10년 사이에 75불이 올랐다.


지난 2년 반 동안 해외여행 제한이 있어서 사람들이 여권이 만기 되어도 재발급을 안 받았거나,

나처럼 올해 여권이 만기 되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내 여권은 7월 중순에 만기라서 재발급 신청할 당시 망설였었다. 

유효기간이 많이 남았는데 신청을 하는 거 아닌가 해서.

하지만 나중에 알았다. 내가 아주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것을.

올해 7월에 여권이 만기 되고, 곧 한국을 갈 계획이라서 여권 재발급을 신청한 건데..


알고 보니 여권 재발급이 요즘 문제이다.

패스포트 오피스 전화는 자동응답기로 직원과 통화를 할 수가 없고,

이메일을 보내도 연락이 없다. 8주가 지났을 무렵 나도 전화도 해봤고, 이메일을 보냈는데 결국 답장은 못 받았다.

얼마 전 뉴스에서 사람들이 패스포트 오피스에 줄 서서 기다린다는 뉴스가 나왔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텐트 치고 그 앞에서 기다렸다고 할 정도면 호주 여권 발급이 얼마나 지연되었는지 알 수가 있다.

여권발급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모르고 비행기표를 산 사람들이 인터뷰를 했다. 

얼마나 마음이 조급할까..

여행 날짜 다가오는데 여권이 안 나오니


정부에서는 뒤늦게 인원을 추가해서 여권발급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지.

한국에서라면 절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 거다.

가끔 호주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다가도 어쩔 때 보면 완전 선진국을 가장한 후진국이다.

한국에서는 20년 전에도 신용카드를 교통카드처럼 사용했는데 호주는 이제야 신용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인구도 한국의 5분의 1밖에 안 되는 나라에서 이렇게 서류진행이 늦어서야 ㅠㅠㅠㅠ


새벽부터 여권 발급 사무실 앞에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오늘 받은 새 여권.


예전 여권하고 비교를 해보니 여권 표지 색깔이 바뀌었다.

여권 첫 페이지도 살짝 변화가 있다.


이제 전자여행허가 (K-ETA)를 신청해야 한다.

한국은 9월 초에 가는 걸로 예약을 했다. 올해 만기 되는 마일리지가 있어서 그걸 사용해야 하기도 하고,

모닝캄을 유지하려면 새로 마일리지도 쌓아야 하는데, 결국 마일리지로 비행기표를 샀다.

비수기에 맞춰서 7만 마일에 세금 추가 ($195) 해서 왕복 비행기표를 샀다.


이제 한국 갈려면 2 달반 정도 남았다.

3년 만에 집에 가는데 너무 설렌다.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다.

요번에 한국에 가면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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