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나에게 잔인한 10월이 되어 버렸다.
오늘 의사를 만나서 조직검사 결과를 듣기로 했다. 다행히 헤더 아줌마가 픽업와 주시고, 의사를 보는데도 같이 가주셨다.
친절한 의사 선생님, 파트너랑 오던지 친구랑 같이 오라고 하셨다. 나쁜소식을 전할때 의사들이 하는말, 가족들과 같이 오라고
보통 외래 환자 진료는 4시반이면 다 끝나는데 나는 5시쯤 의사를 만나러갔다.
닥터 에드윈과 레지스트라 브랜든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료실에 들어가서 앉았다.
드디어 닥터 에드윈이 나에게 말을 시작했다.
조직검사 결과 종양이 악성으로 나타났고, 설상가상으로 희귀암이란다.
닥터 에드윈도 지금까지 눈물샘암 환자를 처음 본다고 했다. 일요일에 조직검사 결과를 보고, 나름대로 여러 의사들에게 연락을 해서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눈물샘에 걸린 환자들이 많이 없어서 치료방법도 많이 개발이 안됬고, 연구 결과도 별로 없다고 한다.
닥터 에드윈이 찾아본 치료 결과는
1) 안구 제거 수술을 하고 스킨 플랩을 한다. 전이가 안됬을 경우에 -> 난 한마디로 이 방법은 싫다고 했다.
2) 재 수술을 하고, 닥터 에드윈이 알아보니 양성자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나왔는데 이 양성자 치료가 호주에서는 안된다고 한다.
양성자 치료가 가능한 나라가 몇개 있는데 그중 한국이 가능하다. 닥터 에드윈이 준비를 많이 하셨는지, 방사선의사가 서류를 작성해 주면
메디케어에서 치료비 지원을 해줄수도 있다라는.
자꾸 닥터 에드윈이 미안하다고 하신다. 뭐 닥터가 미안할 일이 뭐가 있나. 암에 걸린게 의사 잘못은 아니고.
옆에서 듣던 헤더아줌마가 얼마전 전에 일하던 병원에 이 암으로 입원한 환자가 있었으면, 메디컬 온콜로지스트 닥터 G 가 치료를 했다고 하면서
전에 일하던 병원에 Referral 을 해달고 부탁했다.
병원에 전화해서 닥터 G 연결을 해달라고 했는데 잘 안됬다.
급한 마음에 나는 온콜로지 NP 에게 전화를 했는데 안받길래, 예전에는 레지스트라였다 지금은 컨설턴트가된 의사에게 전화를 해서
급하니 닥터 G 모발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바로 알려주었다.
닥터 에드윈이 닥터 G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안받아서 음성메시지를 남겨놓았다.
닥터 에드윈은 지난번 수술에서 암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기에, 재수술을하고 싶다고 했다.
일단 메디컬 온콜로지에 Referral을 해서 치료방법을 상의를 해야한다.
헤더 아줌마가 옆에서 이것저것 질문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나도 간호사인데 도저히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눈물만 날뿐..
오늘은 의사에게 조직검사 결과 듣는걸로 하루가 끝났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온콜로지 NP 가 전화가 왔다. 헤더 아줌마가 NP한테 이야기를 하라고 해서, 나의 현재 상황을 이야기 했다.
온콜로지 NP 메르디스도 나랑 같이 일했고, 나의 이번 직장 레퍼런스를 해주신 고마운분이다.
메르디스가 조직검사 결과를 보내 달라고, 그러면 자기가 닥터 G에게 연락해 주겠다고 하셨다.
헤더 아줌마랑 집에 돌아왔다. 헤더 아줌마는 바로 양성자 치료를 찾아보신다.
양성자 치료가 방사선치료에 비해서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있다고 나온다.
양성자 치료를 하는곳이 세계 몇개의 국가에 있는데 한국에서도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나온다.
치료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은 나아졌으나, 이 치료를 받으려면 관문이 많다.
한국에도 가야하고, 진료도 예약하고 치료비도 비싸고...
차분하게 생각해야하는데, 갑자기 앞으로 5년밖에 못살지도 모른다는 생각하니까 눈물이 났다.
헤더아줌마랑 부둥켜 안고 같이 울었다.
일단은 온콜로지스토도 만나야하고 전이가 됬는지 안됬는지도 확인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