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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셋 삼대의 인생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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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리본위너
Apr 16. 2023
할머니는 비를 그리고, 엄마는 비를 쓴다.
내 딸아, 너는 비를 네 마음대로 표현하렴
친정엄마께서 그린 그림에서 나의 마음을 바라보다
친정엄마는 유난히 꽃을 많이 그리신다.
그러나
수북한
꽃그림들을
뒤로하고,
어느 날
내 눈에 띈 그림 한 점.
비 오는 날 여인의
뒷모습에
시선이 멈추었다.
그림 속에 나의 이야기가 흐른다.
.
.
.
혼자
걸어가는
그녀 앞에 비가 내린다.
모처럼
만에
끈 달린 원피스로 기분을 낸 그녀가
흥건한 물 앞에서 어떻게
걸어갈지
생각 중일까
.
가야 하는 목적지를 생각하니 아찔하고,
발에 물이 들어와 질척이는 기분 탓에
한발
더
내딛지 못하고 멈춤하고
있는
것 같다면,
그
걱정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
.
.
사실
그녀는
빗소리의 반가움에
준비해 두었던
샛노란 우산을 펴고 나섰다.
오늘은
살짝
젖어도
좋다며
가벼운
옷을
입었다.
투명 우산을 가져올 걸
그랬나
싶단다.
비가 더 좀 내리면 투명
우산
을 창문 삼아
안에서
또로록 흐르는 비를 바라보게.
가끔은
빗소리도
제
마음을
터놓고 싶다는 것
같아
종종
비오기
를
기다려주는
그녀다.
비가 세차면 세찬대로,
주르륵 내리면
흘러내리는
대로,
천둥과 함께라면 더
마음
이
타서 그런가
싶어서
그녀는
투정 없이
비를
지켜봐 준다.
준비된
우산으로 비를 받아내며
그렇게
원 없이
마음을
쏟아부어라
기다려준다.
그리고 날이
개일 때즈음
그녀는
살짝
이야기해 본다.
비
,
네가
와줘서
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걸
아느냐고.
너무 날이 맑으면 내 마음
한 편의
소리가
너무 잘 들릴세라
시원스레
열지 못하다가
비
, 네 소리에
묻어 내
마음을
편하게
쏟아낸
걸 아느냐고.
네
덕분에
네가
다시
올
때까지
개운하게
잘
살아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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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그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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