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현의 뷰티에세이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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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2022년 2월부터 1년간 [로즈데일리]라는 매체에 뷰티칼럼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하고 싶었던 미용, 화장품, 그리고 관련된 여러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저는 신문사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글에 대한 열망은 늘 가슴속에 묻어두었는데요.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나 기자가 아닌, 이제는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제 이름을 걸고 칼럼이라는 것을 쓰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네요. 다양한 아이디어들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수정하고 개선해나가겠습니다.
의견이 있으신 분은 언제든 저에게 의견을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더불어, 로즈데일리라는 매체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발로 뛰시는 기자님들이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모두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 아래는 뷰티칼럼 원문과 링크입니다.
출처 : 로즈데일리(http://www.rosedaily.co.kr)
http://www.rose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9
[로즈카페] 거울 앞에 앉는다. 오늘따라 광대 주변의 기미가 도드라져 보인다. 점은 또 왜 이렇게 많이 생겼는지. 하나, 둘, 셋... 더 이상 세기를 포기한다. 약속시간은 가까워오고 방법은 단 하나. 떡칠이다. 메이크업 베이스로 피부톤을 보정하고, 파운데이션으로 피부 잡티를 최대한 덮는다. 마지막으로 파우더 퍼프로 톡톡 유분기를 제거하고 나면 완성이다. 그래도 왠지 성에 차질 않는다. 아쉬운 마음에 컨실러로 잡티 위에 문질러 본다. 화장이 뭉쳤다. 급한 마음에 자기 위로를 하며 일어선다. 그래도 많이 가려졌네.
사람들은 깨끗하고 하얀 피부를 선호했다. 전 세계적으로 아주 오래된 공통 현상이다. 과거에 흰 피부는 상류층을 상징하는 의미였다. 상류층은 재력이 있기 때문에 밖에서 일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피부가 햇빛에 그을릴 일이 없다. 몇 년 전 방영된 MBC의 <천 개의 얼굴, 화장>이라는 다큐멘터리에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다. 인도에서는 결혼정보업체에서도 피부색 기준에 따라 등급을 나눈다고 한다. 일자리를 구할 때도 피부색에 따라 차별이 있었다. 사람들은 하얀 피부가 사회적 지위를 더 높여준다고 생각했다.
깨끗하고 흰 피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하얀 피부색이 고귀한 신분을 나타냈다.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하얗게 보이기 위해 납의 일종인 백연광을 발랐다. 르네상스 시대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의 이야기도 유명하다. 여왕은 얼굴에 약 1.3센티미터나 되는 두께로 백연 가루를 칠했기 때문에 표정을 알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창백하고 아름다운 얼굴의 여왕을 따라 하다 납 중독으로 죽은 여성들이 많았다.
당시 이탈리아 여성들도 흰 피부에 집착했다. 포도주를 마실 때 넘어가는 포도주가 피부를 통해 비쳐 보여야 된다고 할 정도였다. 분을 바른 광택 없는 흰 얼굴빛은 순수하고 섬세한 귀족적 자태를 더욱 돋보이게 해 주었다. 그러니 어떤 여성이 분을 바르고 싶지 않았겠는가. 상류층의 여인들은 살색, 핑크색의 창백한 메이크업 베이스인 백연을 사용했다. 가끔 피부 주름을 가리기 위해 두껍게 발라지고, 얼굴 혹은 얼굴과 목에만 사용되어 그 경계선이 뚜렷하게 보이긴 했지만.
18세기에는 남녀 귀족 모두에게 인공적인 화장이 유행하였다. 남성들도 백납분을 하얗게 발랐으며, 화장을 하기 전과 후의 모습이 많이 달랐다고 한다. 19세기에도 여전히 창백하고 하얀 피부를 선호했다. 품위 있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얼굴빛을 빈혈이나 폐결핵에 걸린 것처럼 푸른 계통의 색으로 꾸몄다. 특히, 빅토리아 여왕은 남편이 죽자 상심하여 화장을 안 하게 되었는데 이 모습이 오히려 유행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귀족 여성들은 창백하게 보이기 위해 비상(砒霜)으로 얼굴을 표백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섬뜩하다.
우리나라도 예로부터 흰 피부를 귀하다고 여겼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쑥과 마늘은 피부를 희게 하는 미용재료로 사용된다. 중국 문헌에 따르면, 백제 사람들이 분을 발랐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신라시대에는 백분(白粉) 제조기술이 뛰어나 692년에 한 승려가 일본에서 연분을 만들어 상을 받았다고 한다. 기존의 백분(白粉)은 분을 바르기 전에 족집게나 실면도로 안면의 솜털을 일일이 뽑았다. 이후 백분을 물에 개어 바르고 나서 20∼30분 정도 잠을 자야 했다. 부착력과 퍼짐성이 약했기 때문에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에도 화장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도경≫에는 고려 귀부인의 화장에 대하여, 분은 바르되 연지를 즐겨 바르지 않았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분 바르고 연지를 그리되, 본래의 생김새를 바꾸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꾸도록 하였다. 특히, 기미, 주근깨, 흉터가 없는 투명한 옥 같은 피부를 추구하였다.
피부 결점을 가리고 하얗게 만들어 주는 베이스 메이크업 화장품은 현대에 와서 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했다. 커버력이나 퍼짐성이 뛰어나고, 친환경 화장품의 선호로 안전한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어났다. 덕분에 우리는 편하고 안전하게 화장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베이스 메이크업 화장품에는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파우더가 있다.
메이크업 베이스는 피부를 자연스럽고 투명한 색으로 표현하며, 파운데이션의 색소가 침착되는 것을 막아준다. 색상은 파란색, 보라색, 분홍색, 녹색, 흰색이 있다. 조금 붉은 얼굴은 파란색을, 노르스름한 피부를 중화시키려면 보라색을, 화사하고 생기 있게 표현하려면 분홍색을, 잡티와 여드름 자국을 커버하려면 녹색을, 하이라이트를 줄 때는 흰색을 주로 사용한다.
파운데이션은 피부색을 균일하게 하고 기미, 주근깨, 흉터 등 피부 결점을 보완해준다. 파운데이션은 리퀴드, 크림, 케이크, 스틱 타입이 있다. 화장을 처음 하거나 비교적 젊은 나이라면 사용감이 가볍고 산뜻한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피부 결점을 커버하고 땀이나 물에 잘 지워지지 않는 화장을 원하면 크림 파운데이션을, 밀착력과 커버력이 좋고 뭉침이 없는 것을 선호하면 케이크 타입 파운데이션을, 강력한 피부 결점 커버가 필요하다면 스틱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면 된다.
파우더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땀이나 피지를 억제하여 화장의 지속력을 높여준다. 파우더에는 페이스 파우더와 콤팩트 파우더가 있다. 사용감이 가볍고 투명하고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고 싶으면 페이스 파우더를, 가루 날림이 적고 휴대가 간편한 것을 선호하면 콤팩트 파우더를 사용하면 된다. 파우더는 볼 – 이마 – 코 –턱의 순서로 퍼프를 가볍게 누르면서 바른 후 눈과 입 주위를 다시 꼼꼼히 바르면 좋다. 단, 너무 많이 바르면 피부가 주름져 보일 수 있으니 과한 욕심은 금물이다.
M-net에서 방영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우승을 한 허니제이는 일부러 자기 피부톤보다 어두운 색으로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다고 했다. 대체로 흰 피부를 선호하는 한국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조금 놀랐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자신의 개성과 신념대로 화장하는 쿨함이라니. 외국에서는 이미 각 인종별 피부 톤에 맞는 다양한 색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21호와 23호에 맞춰야 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피부톤에 맞는 여러 색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닌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쿨한 메이크업이 참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