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외부의 레이어를 떼어내면서 모서리를 강조한 스타일의 오피스 건물을 그려보았다. 실제 오피스는 내부 공간의 효율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공간적으로 단면적으로 뭔가 시도해볼만한 여지가 별로 없다. 내부적으로 보면 미스의 시그램 빌딩과 다들 크게 다를 게 없는 것이다. 그러니 새로운 어떤 시도를 한다면 외피 그리고 저층 공용부에 집중하게 된다. 나는 외피의 레이어를 떼어내면서 섬세한 디테일을 주고, 모서리 역시 뭔가 요소를 추가해보려고 했다.
렌조 피라노의 뉴욕 타임즈 빌딩을 참고하면서 보게 되었는데, 섬세하고 화려한 스킨의 처리가 혀를 내두르게 했다. 홍대 캠퍼스 현상에서는 복잡한 주변 맥락을 그냥 큰 지붕으로 덮어버려서 무마해 버리려는, 조금은 무성의한 제안을 해서 (아주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그는 역시 이러한 대형 오피스나 공항 같은 시설에 더 어울리는 건축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