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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오 Mar 13. 2022

내가 알뜰폰 요금제를 쓰는 이유

"그거 가난한 사람들이 쓰는 거 아니야?"

    저는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합니다.

기존 LG U+에서 알뜰폰 요금제(KT M)로 1월 말서부터 사용하고 있으니 이제 갓 1달 조금 지나 사용 중입니다.




요금제를 바꾼 이유는 명확하게 '금액' 대비 높은 데이터 사용량 때문입니다.

기존에 LG U+ 요금제를 사용 당시, 기기 할부금은 다 납부한 상태에서, 1.5기가 월 33,000원 정도를 지불하였는데 이번 알뜰폰 요금제로 변경 후 7기가 + 1Mb 속도 보장 월 16,000원 정도로 1/2 가량 줄일 수 있었습니다. 비용도, 데이터 양도 확연히 긍정적인 측면이 많아 나름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확실히 지하에서는 데이터가 잘 안 터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하주차장이든 지하에 있는 슈퍼마켓이든 지하만 가면 데이터 속도가 줄어들고 심하면 아예 되지 않은 적도 1번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비용 대비 가성비 측면에선 만족하지만 사실 매월 데이터를 그렇게 많이 사용하지 않는 저로서는 전체적인 만족도는 기존과 지금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


회사를 가서 알뜰폰 요금제를 쓴다고 하니

화통하고 솔직하게 직언하시는 한 직장 상사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근데 이런말 해서 미안하긴 한데 알뜰폰 같은 건 가난한 사람들이나 쓰는 건 아니야?"


그 말을 듣고 제 첫 반응은 실소이고 두 번째 반응은 깊은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이해되는게, 어찌됐든 스마트폰 헤비 유저가 아닌 제 기준으로는 알뜰폰으로 변경 전이나 후나 만족도는 비슷한 편이고 여전히 특정 장소에서는 데이터가 잘 안터지는 등 몇 몇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냉정히 오로지 '금전적'인 항목만 바라보고 요금제를 변경한 것이기에,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 있다고도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제 스스로 저를 돌아보고 제 나이의 대략 평균적인 또래들의 재정 상황과 비교했을 때 저는 다행히 '가난'한 축에는 들지 않고 단지 성실히 돈을 모아가는 한 사람이기에 "궁극적으로 나는 왜 알뜰폰으로 갈아탄걸까?"라는 간단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을 다행히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는 '미래를 대비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인 것 같습니다.


사실 한 달에 1~2만원 아낀다는 게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일 수 있습니다. 다만 주식을 적금처럼 모아간 이후부터 한 푼이라도 '저 금액이면 애플 1주인데' 같은, 나름 괜찮은 사고 방식이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인지 애플과 마소, VOO 등 대표 미국 주식들을 차곡차곡 모아가고 있는 중이며 요즘 같이 변동이 심한 시장에서도 비교적 편안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알뜰폰 요금제로 변경한 궁극적인 이유는, 저 스스로 '한 달에 1~2만원 정도야' 같은 방심을 하지 않고 알뜰한 생활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한 달에 1~2만원 정도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필요 이상'의 소비를 지양하기 위해 저 스스로 매일 사용한 지출 금액을 항목 별로 정리 후 매달 소비 금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월급의 70% 정도는 주식 또는 연금저축펀드를 통해 돈을 모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한 두푼이 '장기적'으로 모였을 때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알뜰폰 뿐 아니라 회사에서 먹는 점심 도시락 등 한 두푼이 차곡히 쌓여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소한 영역에서 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습관을 통해 정작 내가 돈을 사용해야 할 때(만남, 데이트, 선물, 나를 위한 소비[자기계발, 전자기기, 취미 생활 등])는 더욱 과감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저는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많은 데이터라는 의미를 넘어, 저에겐 알뜰폰을 사용한다는 것이 소비에 대한 저의 사고 방식과 이를 통한 생활 습관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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