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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오 Jul 03. 2022

부정적인 생각은 풍선과도 같다

부정적인 생각은 풍선과도 같다.


내 감정이 뒤틀려 심기가 건드려지면 그 때부터 그로 인해 파생된 부정적인 생각들이 겉잡을 수 없이 내 생각을 지배해 버린다.


이성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이성적이라 생각해 왔지만 어쩌면 난 누구보다 감정적인 사람이고, 오히려 내 감정을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솔직하게 표현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그럴거면 표정으로도 말투로도 티를 내면 안되지만 누가봐도 다른 생각과 감정을 갖고 있으면서 말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될 때가 참 많다.


무서운 건, 부정적인 감정에 한 번 휩싸여 버리면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그 불똥이 튄다는 것이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말들과 행동들이 모두 나의 부정 감정 트리거가 되어 또 다시 그로 인해 파생된 부정 생각 회오리에 휘감겨 버릴 때가 많이 있었다. 


오늘도 그렇다.

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고, 내 계획대로 생각대로 내 하루가 흘러가지 못했다.

그러자 내가 참여하고 있는 그 집단에 나는 더 이상 소속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었다.

허공을 바라보고 휴대폰을 보고 낙서를 하며 시간을 때웠지만 그 행동을 초래한 내 불편한 심기는 피할 수 없이 마주쳐야 한다. 내 안에 꽁꽁 감싸고 분위기라도 맞출 줄 아는 스킬이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 스킬조차 없어, 누가봐도 여기 있기 싫어하는 티를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내야 직성이 풀리는 못된 심보가 있다.


다시한 번, 난 이성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감정적이면서,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내 감정에 조금이라도 데였고, 아무 잘못도 없지만 내 눈치를 보며 마음이 불편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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