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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오 Nov 20. 2022

부수입이 월급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기쁘진 않은 이유

    직장인에게 부수입 만들기는 하나의 목표가 되어가고 있다.

월급만으론 살기 힘들다는 사회적 인식이 퍼지면서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어떻게하면 부수입을 만들어 수입을 늘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매달 정규적으로 받는 월급 이외에 조금이라도 부수입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았지만,

아직 어리기에(20대 후반) 부수입에 그렇게 열정적으로 몰입을 하진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달, 부수입이 이미 내 월급을 넘어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가 부수입을 만들기 시작한 건 불과 지난 달인 10월 초부터이고

10월 달엔 월급과 비슷한 금액이, 이번 달인 11월에는 아직 2/3가 지났지만 이미 월급을 넘어선 금액을

부수입으로 벌었다.


아직 시작한지 6주 밖에 안됐지만 최근 4주 간은 1주일에 100만원 이상씩의 수입이 찍히고 있다.


이 부수입을 위해 내가 하루에 투자하는 시간은 30분 정도..

그렇게 많은 시간은 아니다. 단지 내가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플랫폼을 통해 하는 거라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더라도 이 정도의 수입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럼에도 그렇게 기쁘진 않다.


물론 지금도 내가 생각했던 금액보다 훨씬 큰 금액이 매주 수입으로 찍히니 기쁜 건 맞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걸로 들뜨거나, 이 돈을 어떻게 쓸까하고

마냥 행복한 상상에만 젖어드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런 상상은 거의 없으며 단지 이 돈을 차곡 차곡 모아놔야 겠다라고 생각이 들 뿐이다.


불과 6주밖에 안됐고 부수입이 월급을 넘어선 건 아직은 이번 달 뿐이기에

앞으로 몇 달이나 더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마냥 기쁘거나 들뜨지만은 않은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이런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모르니 오히려 조금은 마음에 불안함이 있다고 하는 것도 맞는 말인 것 같고.


어쨌든 이번 주 이 글을 통해 내가 기록하고 싶은,

'과도한, 과분한' 부수입이 나에게 그다지 기쁘지 않은 현재의 내 생각은 이렇다.


1) 하나님은 왜 이 돈을 나에게 허락하셨을까?


올해, 직장에서나 개인적으로나 나름 여러가지 크고 작은 마음의 고난은 겪으면서 하나님이 나를 단련하시고 계시구나라고 느꼈고, 덕분에 믿음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끼는 한 해가 됐다. 여기서 나에게 '믿음이 성장했다'라는 기준은,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께 이유를 묻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과 신뢰의 자세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이 부수입도 마찬가지이다.

이 부수입은 현재 나에게 매우 과분한 금액이다. 난 사실 현재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기에

직장에서 받는 월급만으로도 충분히,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이 갑자기, 대부분은 사람들이 놀랄만한 금액을 나에게 허락하시고 계신다.


분명, 이 것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2) 십일조

- 작년부터 올해까지 내면에서 많은 심적 고민을 겪은 부분이다.

월급을 받고 막상 십일조를 하려고 보니 그 금액이 적지 않아 십일조를 빼 먹은 적도 참 많았다.

하지만 그런 고민과 기도, 그리고 특히 엄마를 통해 보고 배우며 십일조에 대한 결단을 하게 되었고

그 결단을 하고 몇 달이 안돼 이런 부수입을 허락하셨다.


하나님은 아마 '이 녀석이 재물을 잘 관리하나 보자'라고 나에게 하나의 테스트를 하는 건 아닐까 싶다.

유혹에 빠지기 쉬운 돈보다 하나님을 신뢰하는지 아닌지, 그 믿음을 보시려고 나에게 이렇게 과분한 금액을 허락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물넷인 난 매달 십일조 봉투에 100만원을 100장씩 넣을 거야"


군대에서 시청한 쇼미더머니5를 통해 우연히 알게된 같은 고등학교 선배인 비와이의 수 많은 랩 중 유독 기억이 남는 구절이다. 크리스천이기에 가사를 통해 본인의 믿음을 고백하는 비와이에 대한 자극과, 매달 100만원을 100장씩 넣으면 얼마지라는 신선한 충격을 받아 저 문장이 유달리 기억에 남는 듯 하다.


"축복은 내가 벌린 입만큼 들어오는 거니까"


이 또한 비와이의 랩 구절 중 하나이다. 처음 이 문장이 유달리 기억에 남은 건, 아마 단순히 축복을 많이 받고 싶었던 마음에서 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이 가사를 보니 가사에서 말하는 '내가 벌린 입만큼'은 아마 하나님이 보고 인정할만한 믿음의 크기를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돈과 명예 등 흔들릴 만한 많은 세상의 것에 굴복하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믿음으로 세상을 정복할 만한 믿음을 가졌는지의 여부에 따라 하나님이 축복을 허락하시는, 그 축복의 비밀을 발견한 가사인 것 같다. 


어쨌든, 이런 축복의 비밀을 알고 있는 나는 이제 더 이상 십일조에 꼼수를 부리거나 할 수 없다. 하나님이 돈을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 되어야 하나님도 나에게, 지금의 부수입처럼, 쏟아 부어주실 거니까. 그래서 지금까지 드린 십일조 중 최대 금액이 될 이번 달 십일조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3) 미래에 큰 돈을 쓸 일이 있을수도.


과분한 부수입이 생겨도 그렇게 기쁘지 않고 오히려 겸손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어쩌면 하나님이 미래에 지금 들어온 부수입만큼의 큰 돈을 써야 할 어떤 일을 허락하시는게 아닐까?


하나님은 매우 정확하신 분이기에 돈에 있어서도 정확하게 필요한 만큼만 허락하시는 걸 많이 듣고 체험해 왔다. 특히 우리 엄마를 통해서. 


그렇기에,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미래에 지금 들어오는 부수입만큼의 큰 금액을 사용해야 하는 어떤 일을 허락하시기 전에 나에게 맡기시는 건 아닐까 싶다.


내 삶은 변하지 않는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에게 매우 과분한 부수입이 생기다 보니 하나 느끼게 된 점은,

이러한 돈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내 삶이 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돈을 잘 모아 미래에 내 삶이나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데 쓸 수는 있겠지만

이런 부수입이 생긴다고 해서 내 현재의 삶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난 똑같이 버스를 타고 회사를 가 일을 하며,

집에 돌아와선 유튜브를 관리하거나 영어 공부를 한다.

운동을 하기도 하고 주일엔 교회를 간다.


내 삶에 변화란 없다.


그렇기에 지금 나에게 과분한 큰 금액의 부수입이 들어온다고 해서

내가 마냥 기쁘거나 들뜨지는 않는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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