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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젼 Jan 20. 2024

마당을 나온 암탉, 잎싹이에게 부치는 편지

애니메이션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고,

출처 :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스틸컷

아이들과 넷플릭스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았다.

원작은 황선미 작가의 동화이고, 이 영화는 문소리, 최민식, 박철민, 유승호 배우들이 목소리로 출연한 애니메이션이다.

2011년 개봉작이니 벌써 10년도 넘은 영화이다.



마지막 장면 중에, 암탉인 잎싹은 혼자 이야기한다.

“ 왜 나는 날아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난 잎싹에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이 영화를 보다 나는 주인공 암탉, 잎싹에게 짧은 편지를 부치고 싶어 졌다.)



잎싹아 내가 볼 때 넌 이미 날았어.

 마당을 나올 생각을 하고 나왔으니 이렇게 초록이(아기 오리)도 만날 수 있었고 능동적으로 네 삶을 살아갈 수 있었잖아. 나그네도 너에게 말했지. 넌 좋은 엄마라고.

넌 알을 품고 싶어 했고 엄마가 되고 싶어 했잖아.


네 따스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잖아.

또 다른 아이들(족제비 새끼들)을 위해 넌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래도 이 색깔이 가득한 네 삶은

네가 양계장을 나오고 싶어 했고 나왔기 때문에 이루어졌겠지?.

그런 의미에서

이미 넌 날은 거야. 날아볼 생각을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초록이를 구하기 위해서 마당에서 날 던 것도 잎싹 너였고.

네 덕에 초록이도 이렇게 태어날 수 있었고 무리의 앞에서 비행할 수 있는 멋진 청둥오리로 자랄 수 있었지.


그러니 넌 이미 멋진 잎싹, 암탉이야...


누군가는 왜 이리 사서 고생이냐고 그저 편히 밥 먹고 알만 낳으면 되는 양계장에서의 삶을 만족하고 살면 될 것을..

결국 족제비에게 죽음을 당하지 않았냐고..

그렇지만 나는 잎싹이 네 용기와 도전, 그리고 타인에 대한 관용 등이 너무 멋져 보였고 더 위험한 삶일지는 몰라도

적어도 후회는 없었던 삶이었던 것 같아.


엄마를 두고 가지 못하는 초록이 보고 떠나라고 할 때도 멋진 엄마였어.

"초록아 내가 날 수 있었다면 이곳에만 머물러 있지 않아..

어서 떠나렴. 엄마는 괜찮아.. 네 모습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니.."


잎싹아 그러니 넌 이미 멋진 너이고 멋진 엄마야.

잊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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