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성향이나 성격이 맘에 안 들었습니다.
제가 부러워하는 다른 사람들 특히 여러 사람들이 쳐다보는 큰 무대나 연설자리에 서서 당당하고 막힘없이
자신이 주장하고 싶은 바를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좀 저렇게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조심스럽게 창피함, 실수 등을 떠올리는 순간에도 이를 무시하고 위험과 창피를
무릅쓰고 무던히도 남들 앞에 서기를 많이 했고 식은땀을 흘려 가며 보고나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발표를 하고 나면 여지없이 실수한 부분, 뜻대로 안 된 부분에 대해서 나 자신을 매번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라!
이 말을 어떻게 저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닥치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면 나 자신의 가치부터 의문시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왜 이것밖에 못했을까?
난 왜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지?
남들은 저렇게 잘하는데......
어려서부터 스스로 알아서 모든 걸 정리하고 처리하고 이겨내 온 것이 바탕이 되어서 이렇게 된 것일까요?
나보다 위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마음속에 두고 계속 나를 채찍질하며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론 그 채찍질이 나를 발전하게 하는 동기부여요인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매일매일 살아가며 크건 작건 문제들을 마주하는데 이제는 그때마다 제 나이와 경험에 비추어
이제는 이런 것도 못하는 건가?
라는 자학을 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한참 또 살아가다 뒤돌아 보면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들이 더 이상 나를 상처 내지 않기를 빌어 봅니다.
어느 날 근처 가게를 들어섰다 마주한 그림! 가게 주인장께 작가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을 했고 그 작가님께
똑같이 그려 달라는 부탁을 했고 며칠 후에 새로 그린 그림을 구매했습니다.
그림속의 끈이 묶여 있는 실타래가 풀리듯이 저의 앞날도 술술 잘 풀리기를 바라 봅니다.
오늘 또 한 번의 식은땀을 흘리고 난 후 제 책상 앞에 떡 버티고 있는 이 그림을 쳐다봅니다.
술술 풀리그라 내 인생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