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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변 Jan 01. 2025

2025년에는

2024년은 내가 하고 싶었던 거의 모든 것들을 다 "해결했다".


"이루었다" 라고 썼다가 지우고 단어를 잠시 골랐다. 


"이루었다"라고 할만큼 대단한 일들이었나, 잠깐의 상념에 잠겼다. 


내가 특별하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일들이 아니었고 주변의 도움으로 이룰 수 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해결했다" 라는 단어가 적절하다. 끼워맞춰 놓고 보니 꽤나 그럴싸하게 어울린다. 


"이루었다"라고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차근차근 진행해서 아무런 변수 없이 정해진 결과를 얻어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해결했다" 라는 단어의 어감은, 원래는 이럴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엄청난 과제들이 내 눈 앞에 던져졌고 어찌어찌 이러쿵저러쿵하다 보니 어느 정도 모양새는  괜찮아졌다 라는 기분으로 다가온다. 


마음에 든다. 




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을 싫어한다. 

특히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을 바보짓이라고 생각하고, 장기계획을 세우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장기계획을 세우면 인생이 필연적으로 그 목표에 갇혀 천편일률적으로 변하고, 하루하루 찾아오는 새로운 기회들, 재미난 모험들에 몸을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내게도 새해 첫 날의 1년 계획은 참을 수 없는 것이다. 


2025년에는 뭘 해볼까 하다가, 책을 한 권 써야지 생각했다. 


책 중에서도 변호사업에 관련된 것으로 써 볼까 한다. 


책을 써 보고 싶다는 욕망은, 여러 중대사들을 "해결했다" 라는 점과 연결이 되어 있는 것 같다. 


2024년에 유독 몰려 있던 중대사들을 모두 해결한 지금, 다시 어떤 커다란 덩어리의 목표를 갖고 생활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큰 목표. 충분히 크고 원대해서, 다른 재미난 일이 생기면 언제든 내팽겨쳐도 남들이 욕하지 않을 목표. 


그건 바로 책 쓰기다. 


우리 법무법인에서는 '법인회생'이라는 굉장히 전문적인 분야의 일을 수행하는 데, 이것에 관련해서 책을 한 권 써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 왔다. 


브런치라는 훌륭한 플랫폼이 있으니, 여기에서부터 글타래를 시작해 보면 좋을 듯 하다. 


매년 그렇지만, 새해에는 브런치 글도 다작해야겠다.


팔로워 분들 모두 새해에는 재미난 한 해가 되셨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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