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책을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 1월, 묵혀둔 나와 세모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그렇게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KTX 기차에서 마음속으로 소리를 질렀다.
"내가 작가라니!"
그날엔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선배 언니에게 세모의 ADHD를 고백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세모와의 고군분투 ADHD 극복기를 써 내려가고 브런치 작가 승인을 기다리던 때였는데, 누군가에게 글로 고백하고 나니 언니에게도 선뜻 고백할 수 있겠다고 갑자기 용기가 생겼다. 분명 그건 글의 힘이었다.
매주 2개씩 아이를 재우면서 폰으로 글을 쓰기도 하고, 학교에서 텅 빈 교무실에 남아 글을 써 내려가던 순간들이 기억난다. 하고 싶었던 말들이 이렇게 많았던가.
2023년 7월, 출간 제의를 받아 8월에 계약서에 처음으로 서명을 했다.
https://brunch.co.kr/@sabinalee/135
인세가 무엇이고 출판사가 하는 일, 작가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 제대로 부딪히며 공부했다. 매일 한 꼭지씩 써 내려가 두 달이 채 안 되어 초고가 나왔다. 내 머릿속엔 생각이 참 많았나 보다. 이 글을 쓰면서 또 다른 출판사에서 한 번 더 출간 제의를 받기도 했었다. 글을 쓰는 작가에겐 그저 감사한 일이다.
2024년 3월, 변함없이 브런치 글을 쓰던 스타벅스 카페 그 자리에서 내 책이 세상에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총 312쪽의 나와 세모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나와 세모의 이야기는 여기저기 퍼져 홀로 고군분투해온 엄마들과 아빠들을, 그리고 선생님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나게 해주었다.
2024년 5월, 내 책은 2쇄를 찍었다.
2024년 7월,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늘 책만 사던 대학생이었던 나와 남편은 이제는 작가가 되어,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줄 독자분들을 북토크로 만났다. 멀리서 오신 분들의 얼굴과 소중한 나의 지원군들, 그리고 이런저런 우리들의 시간과 눈물과 마음을 나눴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2024년 9월, 두 번째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그 글들을 쓰기 위해 목차를 써 내려가고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로 인해, 브런치에서 다시 열심히 연재를 해보자 마음먹은 그날. 나는 또 한 번의 출간 제의를 받았다. 그렇게 두번째 책을 계약하게 되었다. 다시 한번 2024년의 하반기는 열심히 책을 쓰며 보낼 것 같다.
글이 책이 되기까지.
쓰지 않았으면 없었을 일이다.
캐나다의 가을과 함께, 내 글도 풍성하게 익어가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