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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랑B Oct 03. 2021

틈틈이 쓰는 틈새 작시#2

하지 못한 말들이 가득한

솥이 있다


0도씨에서 숨죽이던

그 말들은

여러 불꽃의 힘으로

1도씩

1도씩

올라가

99도씨에 이른다


이제 필요한 것은

아주 작은 불씨 하나의 도움

침묵의 수류탄의 핀을 뽑을

투명한 용기


마침내 활활 타오른다

말들의 불이

조용한 아우성이

터져 나온다


솥이 넘친다

말 못 하던 목소리들이

부글부글 끓어

닳고 닳은 놋쇠에 눈물길 같은 자국 내며

넘쳐흐른다


말들은 이제

세상을 바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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