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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은성 Dec 03. 2023

Zion.T 덕후였던 나

행복 별거 없다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지만

유투브 영상을 보니

아마도 한 12-13년 전쯤부터였나 보나.

나는 무엇에 하나 꽂히면

엄청 파고드는 스타일인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덕질이었다


학창 시절 때는 god, buzz 그리고 bigbang

덕후였기에 흔히 말하는 인기가요 음악중심 뮤직뱅크

음악프로 3대장 공방(공개방송)을 쫓아다니기도 했고

한 때 사생을 뛴 적도 있었다(?)


더위사냥 콘서트 때

god, buzz가 함께 나온다는 것을 알고 나서

온 동네 마트마다 더위사냥에 찍힌 바코드 숫자를

적으러 친구와 함께 노트 펜을 들고

돌아다니며 적었던 기억도 있다.

(바코드를 많이 모으면 즉, 많이 사 먹을수록 콘서트의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기 때문)


이 정도의 덕력이 있던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 빠졌던 아티스트는

바로 zion t.

인디라고 불렸던 뮤지션 자이언티는

래퍼도 싱어도 아닌 자신만의 음악을 하는

그런 아티스트였다.

나는 그의 음악성과 음색을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빠르게 빠져들었고, 엄청난 덕질을 시작했다.


Zion.T - Click Me / 2012 Indie Rising Star (출처:youtube)

내가 처음 접했던 클릭미라는 음악과

라이브 했던 영상.

무려 12년 전의 영상이다


이렇게나 시간이 지났나? 할 정도

이 영상을 보며 신기해하고 가슴 뛰던

21살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20111203 SIMON DOMINIC & ZION.T - stay cool @상상마당 (출처:youtube)

2번째로 접했던 영상.

당시 슈프림팀으로 유명했던

사이먼 도미닉 stay cool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자이언티는 결국 나중에 아메바컬처의 일원이 된다.


저 제스처와 말투 표정 태도

모든 3박자가 여느 아티스트한테는

볼 수 없는 모습.

나는 그런 자이언티의 모습이 너무 좋았었다


(출처:youtube)


사람들은 흔히 자이언티의 첫 모습을

아마 이 모습으로 기억할 것 같다

프라이머리는 당시 아메바컬처의 프로듀서였는데

음악을 만들면 다양한 뮤지션들이 노래를 해서

저렇게 피처링진으로 참여를 했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뮤직비디오만 보고

’프라이머리가 저렇게 생겼구나.‘라고

많이들 생각했다고. (내 친구들도 그랬다)


그래서 내가 하나하나 설명해 줬던 기억도 있다


그의 행보는 이렇게 시작하여

차근차근 대중들에게 음악성을 내비치고

호불호가 갈리던 마니아층에서

대중음악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아마 일등공신은 양화대교가 아닐까?

가사만 들어도 상상이 가고

모든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그런 음악이니까


물론 다른 음악들도 나는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렇지만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가깝게만 느껴졌던 나만의 뮤지션이

멀어진다는 게 한편으로는 씁쓸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유행했던 싸이클럽에 팬카페 식의

자이언티 클럽이 있었는데

펜레터를 작성하면 댓글도 달아주고

답변으로 편지도 써줬던

나만의 뮤지션이었는데 말이다


물론 이건, 어린 나의 생각!


왜 갑자기 옛 생각이 났냐면


(출처:힙합플레이야 인스타그램)

내가 팔로우하고 있는

힙합플레이야 피드에 좋은 소식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12년 전쯤의 열정 가득한 마음은 아니지만

한 편으로는 나는 너네가 모를 때부터

사랑했던 아티스트다!라는 자부심이 아직 남아있어서

너무 반갑고, 내적 친밀감이 있다.


승승장구 더 잘되면 좋겠고

대중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는

마음이다.


사실 예전 프라이머리 쇼케이스에서

들었던 라이브처럼 과거 음색을 나는 더 좋아하지만 :)


그래도 내 그때 그 시절에

함께 해줬던 자이언티가 성장하며

나도 이 만큼 성장한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방황 가득했던 나의 20대 뮤즈

Zion.T

앞으로도 좋아하고 사랑할 것이다

그의 모든 음악들을!


2탄은......

바로..... 바로..

앨범 전집을 구매하게 만든...

Primary 돌아오겟읍니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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