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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Jan 05. 2024

무기력과 싸우기

겨울은 무기력해지기 좋은 계절이다. 

뭐부터 해야할지 머리가 복잡할 때면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걸 선택하기도 한다. 

나와 관련없는 유튜브를 밤새 시청하거나 잠으로 도피하거나 카톡도 보지 않는다.

마음이 불안해서일까 자꾸 생생한 꿈을 꾼다. 과거로 돌아간다거나, 아주 상세하게 나한테 누군가가 지금 고민에 대해 말을 한다거나. 깨어나서는 다시 그 문제를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또 다른 곳으로 도피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오늘은 용기내서 집 밖을 나왔다. 역시나 무엇부터 해야할지 막막하기는 한데 하나라도 하나씩 해보자는 마음으로. 망치면 망친대로, 그 다음부터 작게라도 해보자고 용기내본다.


도미노처럼 하나씩 무너지기 시작하면 포기해버릴 때가 있다. 

갑자기 다친다거나, 계속 하던 운동 루틴이 망가진다거나, 하루이틀 미루다 일이 점점 커져서 외면해버리게 된다거나.


크고 작은 스스로와의 약속을 저버려서 내 자신이 미워진다거나. 그런 것들


요즘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다. 더 이상 재밌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꿈도 없는 것 같다. 아니면 그 과정이 너무 험난해서 아예 모든 가능성을 덮어버리는 걸까


23년에서 24년으로 바뀌고, 나이도 한 살 더 먹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의무적으로 다이어리를 사고, 연말이 바뀔때는 괜히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며 의지도 조금 굳혔던 것 같다.


미안함과 죄책감과 탓하는 마음이 뒤섞여 우중충한 며칠을 보냈다.


일단은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다 적어보고 직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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