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도파민 중독
혼자 밥 먹을 때 유튜브를 본다.
이영지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이나 조현아의 목요일밤 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 프로부터 교양만두 같은 역사 교양 프로그램을 볼 때도 있고 여자 아이돌 뮤비를 틀어놓기도 하고, 어떨 때는 먹방을 튼다.
예전에는 먹방을 도대체 왜 볼까? 이해가 안 갔다.
그런데 그냥 이제는 쯔양부터 입짧은 햇님, 히밥, 햄지까지 다양하게 돌려가면 틀어놓고 본다.
떡볶이, 짜장면, 해물 모듬 먹방, 매운 음식 챌린지부터 집에서 해먹는 음식까지 '저렇게 많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재력과 소화 능력이 부럽다.' 라고 생각하면서 스크롤을 당긴다.
추운 날 방구석에 앉아서 미국에 있는 인앤아웃 버거부터 오마카세, 호텔 뷔페부터 욕지도 먹방까지 볼 수 있다니 세상이 참 좋아진 것 같다.
밖에 나가지 않고도 손쉽게 스크롤 한 번으로 세계 각지 음식부터 전국 각지의 숨은 노포, 줄 서서 먹는 핫한 햄버거 전메뉴 먹방까지 볼 수 있다니. 좋은걸까? 나쁜걸까? 모르겠다.
도파민 중독인 것 같다.
얼마 전 친구를 만났다. 나와 같은 ADHD고 불안 증상도 있는 친구인데, 둘이 수면 장애와 불안함. 집중력 부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잠들 때까지 보는 유튜브를 둘 다 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다른 의미로 둘 다 불안해하고 회피하면서 유튜브를 끄지 못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