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에 가면 미지근한 탕은 재미가 없다.
내 인생의 문제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생겨났다.
그놈의 재미가 문제다.
끈기 독기 의지 꾸준함 인내 성실함 버티기
어디에 숨었니?
삶은 영화가 될 수 없는 건
살아있는 한 결말을 알 수 없어 해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후대에 수차례 감상되고 해석되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영화들이 있다. 훨씬 더 많이.
진짜 명작은 결말 자체가 아니라 결말까지 다다르는 과정이 재미있다.
빨리 감기를 하면
이 영화가 어떤 풍경을 담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컷 삭제가 안 되고 순서 바꾸기가 안 되고 배경음 효과음 삽입 안 되고
편집 없이 날 것으로, 지루해 졸려 죽겠어도 꾹 참고 보라고 상영관에 가두어진다
어떻게든 눈 뜨고 보라고
누구나 숙면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