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전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원 May 04. 2024

이경준 사진전

ONE STEP AWAY






카메라가 무음일 경우 전시구역 전부 촬영가능




 사진전을 보는 내내 시가 생각났다. 사진전을 몇 개 다녀봤지만, 이경준 사진전은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사진을 담았다. 그러니까, 시는 시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시라고 했다. 그림도 그림만이 할 수 있는 것이 그림이고, 사진은 사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사진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사진이기 때문에 예술이구나.





 전시구역이 전부 촬영 가능한 이유는 내가 이 사람의 사진을 찍어봤자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이 찍은 사진을 내가 찍으면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시가 생각났다. 시적인 사진들이다.


이 사진을 볼 때 꽃꽂이가 생각났다. 변태적인 비율이구나. 보는 내내 작가가 변태라는 생각을 했다. 이 '변태적'이다. 는 칭찬이다. 들으시는 분이 기분 나쁘실 수도 있는데 챕터 2는 변태적이었다.





챕터 2에서 어지러워서 속이 안 좋았는데, 챕터 3에서 앉을 수 있는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고 벽이 녹색으로 되어있어 시각적으로도 편안했다. 챕터 2의 프레임을 가득 채운 화면과 하얀색 벽은 강박적이기까지 했다.


 챕터 3 사진을 보면 들라크루아가 생각난다. 들라크루아를 먼저 보고 와서 그런지도 모른다.



수영장 물이 흔들리는 부분을 보고 나니 얼마 전에 보았던 프로젝트 스페이스큐에서 창환 님이 덤보문어 위의 물결 아래 일렁이는 빛 표현을 얼마나 잘하셨는지 반대로 느껴졌다.


 수영하는 사진에서도 같은 프로젝트 스페이스 큐 전시의 슬아 님의 윤슬 그림이 생각났다.




챕터 4에서는 가장 들라크루아 생각이 많이 났다. 눈과 그림에 꼭 포함되어 있는 붉은색 포인트.





 이경준 사진전은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사진을 담았다. 그러니까, 시는 시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시라고 했다. 그림도 그림만이 할 수 있는 것이 그림이고, 사진도 '이것이 사진이기 때문에 예술이구나'라는 소리가 나오는구나. 보는 내내 변태라는 생각을 했다. 이 '변태적'이다. 는 칭찬이다. 들으시는 분이 기분 나쁘실 수도 있는데 챕터 2는 변태적이었다. 전시구역 전부 촬영 가능한 이유는 내가 이 사람의 사진을 찍어봤자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이 찍은 사진을 내가 찍으면 표현할 수 없다. 프레임을 가득 채운 화면과 하얀색 벽은 강박적이기까지 했다. 수영장 사진에서 수영장 물 부분을 보고 나니 얼마 전에 보았던 프로젝트 스페이스 큐 창환 님과 슬아 님이 생각났다. 두 분 다 물결 표현을 그림으로 죽여주게 한 거였구나. 사진들은 내 시력으로 볼 수 없는 세계다. 렌즈와 안경을 껴도 0.8이 최대다. 이 사진들은 내가 볼 수 없는 세계들이다. 그래서 아름다웠다.




시간 된다면 한번 더 갈 것 같은 전시다.

매거진의 이전글 갈라 포라스-김: 국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