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을 보는 내내 시가 생각났다. 사진전을 몇 개 다녀봤지만, 이경준 사진전은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사진을 담았다. 그러니까, 시는 시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시라고 했다. 그림도 그림만이 할 수 있는 것이 그림이고, 사진은 사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사진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사진이기 때문에 예술이구나.
전시구역이 전부 촬영 가능한 이유는 내가 이 사람의 사진을 찍어봤자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이 찍은 사진을 내가 찍으면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시가 생각났다. 시적인 사진들이다.
이 사진을 볼 때 꽃꽂이가 생각났다. 변태적인 비율이구나. 보는 내내 작가가 변태라는 생각을 했다. 이 '변태적'이다. 는 칭찬이다. 들으시는 분이 기분 나쁘실 수도 있는데 챕터 2는 변태적이었다.
챕터 2에서 어지러워서 속이 안 좋았는데, 챕터 3에서 앉을 수 있는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고 벽이 녹색으로 되어있어 시각적으로도 편안했다. 챕터 2의 프레임을 가득 채운 화면과 하얀색 벽은 강박적이기까지 했다.
챕터 3 사진을 보면 들라크루아가 생각난다. 들라크루아를 먼저 보고 와서 그런지도 모른다.
수영장 물이 흔들리는 부분을 보고 나니 얼마 전에 보았던 프로젝트 스페이스큐에서 창환 님이 덤보문어 위의 물결 아래 일렁이는 빛 표현을 얼마나 잘하셨는지 반대로 느껴졌다.
챕터 4에서는 가장 들라크루아 생각이 많이 났다. 눈과 그림에 꼭 포함되어 있는 붉은색 포인트.
이경준 사진전은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사진을 담았다. 그러니까, 시는 시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시라고 했다. 그림도 그림만이 할 수 있는 것이 그림이고, 사진도 '이것이 사진이기 때문에 예술이구나'라는 소리가 나오는구나. 보는 내내 변태라는 생각을 했다. 이 '변태적'이다. 는 칭찬이다. 들으시는 분이 기분 나쁘실 수도 있는데 챕터 2는 변태적이었다. 전시구역 전부 촬영 가능한 이유는 내가 이 사람의 사진을 찍어봤자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이 찍은 사진을 내가 찍으면 표현할 수 없다. 프레임을 가득 채운 화면과 하얀색 벽은 강박적이기까지 했다. 수영장 사진에서 수영장 물 부분을 보고 나니 얼마 전에 보았던 프로젝트 스페이스 큐 창환 님과 슬아 님이 생각났다. 두 분 다 물결 표현을 그림으로 죽여주게 한 거였구나. 사진들은 내 시력으로 볼 수 없는 세계다. 렌즈와 안경을 껴도 0.8이 최대다. 이 사진들은 내가 볼 수 없는 세계들이다. 그래서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