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쌤 Jul 17. 2024

센서티브_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누구도 틀리지 않았다.

Highly sensitive people


나를 이해하는데 노력을 들이고 시간을 쓰기로 한 것이 불과 3,4년밖에 되지 않았다.


어떻게 마흔이 될 때까지 내가 궁금하지 않았을까.

진짜 나로 살지 못한 그 시간 동안 나는 도대체 내가 아닌 무엇에 관심을 두고 산 걸까.


마흔이 되면서 나는 지금까지 와의 삶과는 좀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나를 아직 잘 알지 못할 때, 자신의 약점(?)과 고민들을 내게 내놓아 보여 주었다. 비슷한 고민과 약점을 가진 나는 누구에게도 지금껏 차마 꺼내지 못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런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내도 되는 거구나,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그들이 이상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나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겠구나. '


아마 그것이 나를 좀 솔직히 들여다보기 시작한 큰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즈음 만났던 사람들과 그때부터 읽어온 책들이 나를 들여다보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쯤부터 책을 대하는 내 태도도 바뀌기 시작했다.


책을 읽을 때도 중심은 늘 내가 아니었다. 지금은 소설책을 읽어도 중심은 나로 두고 읽게 된다. 자기 계발서, 경제책, 심리학책은 물론이다.


모든 책은 나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최근 읽고 있는 마케팅책까지도 핵심은 나부터 이해하는 것이다.


독서 모임에서 이번에 함께 읽어보자고 한 책이

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센서티브>이다.


나는 민감한 사람인가, 내 주변에 민감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


나는 아이들 앞에 서서 강의를 하는 사람이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해야 할 상황이 되면 피하거나 불편해하지 않는다.


나를 잘 아는 누군가는, 나는 이런저런 결의 많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잘 섞여 지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학창 시절에도 늘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냈고, 크게 불편함없었다.


이런 내가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인가...라고 생각한 것은 나의 큰 오해였다.


책의 말미에 센서티브 지수를 검사할 수 있는 항목이 나와있다. 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많은 영역에서 높은 점수가 나오고, 최종적으로 나는 매우 민감한 편에 속하는 사람이다.





민감하다는 것은 세상의 일에 보통의 사람들보다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삶의 의미를 내면적인 데에서 찾는 비율이 더 높은 사람이다.


자신의 요구를 잘 표출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 상황이 더 스트레스기에 그저 내가 참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더 착하거나, 참아도 괜찮아서 라기보다는 그쪽이 더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에 본능에 의해 더 안전한 쪽을 택하는 것이다.


가벼운 이야기보다는  감정을 나누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데 초점을 둔 대화에 더 흥미를 느낀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서 가끔은 내가 잘 못된 건 아닐까, 이런 비슷한 상황들을 그저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만 비정상적으로 깊이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도 했었다.


누가 옳고, 누가 틀린 게 아니었다. 그들이 찾는 삶의 의미와 내가 찾는 의미는 그저 다른 것뿐이었다.


이전까지의 나는 그런 나를 부정했다.


내향적인 것과 민감한 것은 다른 것이다.

나는 내향과 외향으로 치자면 딱 중간 어디쯤이 맞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태어난 기질은 민감과 둔감 중 민감 쪽에 훨씬 치우쳐져 있는 것도 맞다.


단지, 내가 요즘 노력하는 것은 생각을 멈추는 일이다.

민감하게 느껴지는 감정 자체는 잘못도 아니고 피할 수도 없지만, 그 감정으로 인해 과도하게 드는 생각은 내 의지로 멈출 수 있으니까.


선택적 민감을 택하고 살아보려 한다. 너무 삶이 바빠서 강제로 그리 되는 것도 있지만, 지하고 못하고는 매우 큰 차이를 만든다.


신에게서 받은 축복. 민감성.이라고 했다.


그 덕분에 나는 내 아이들에게 비교적 잘 공감하며 키워왔다. 아이들을 민감하게 캐치할 줄 알기에 이렇게 학원을 하며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장단점이 보이고, 지도해야 할 방황도 보인다. 그렇게 내 삶에서 점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 나아가고 있다.


책의 내용처럼 어떤 사람은 민감하나 외향적이고, 어떤 사람은 민감하고 내향적일 수도 있다. 물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세상은 MBTI의 E나 I처럼 이분법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나에 대해 잘 정의 내리지 못하는 여러 면들 중에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떤 부분이 좀 선명해졌다.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를

이 나이가 되어서야 알아간다.


나를 더는 부정하지 않으려 한다.

인정해야 수정도 하고 발전도 하는 거다.


소풍처럼 온 세상에 불꽃처럼 살다가 바람처럼 가기 위해..

있는 그대로의 나로, 더 나다운 나로,

그렇게 살아내 보련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직도 가야할 길_'문제'의 자리는 늘 만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