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와쿠오 카케루나

일본에 가면 꼭 기억해야 할 5가지 - 1.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

by 홍유진
他人に迷惑を掛けるな



"타닌니 메이와쿠오 카케루나(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 해.)"

오늘도 책가방을 을러메고 집을 나서는 아이에게 친구가 한 말이다. 일본에서는 자녀를 둔 부모가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라고. 일본인의 의식 속 깊은 곳에 뿌리 박힌 중요한 정서 중 하나는 바로 '민폐'에 대한 것이다. 예컨대 우리 나라에서는 사람 많은 곳에서 나도 모르게 어깨를 툭 부딪히고 가게 되면 의례 별 생각 없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사과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분위기가 그런 것에 그닥 신경 쓰는 분위기가 아니어서인지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심하게 불쾌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같은 상황에 일본에서는 우리가 봤을 때 민망할 정도로 격하게 "스미마셍"을 연발한다. 오히려 시선을 끄는 게 싫어 숨고 싶을 만큼 정중히 사과를 하는 통에 난감했을 때도 있었다. 일본이 민폐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심한지 1970년대 초에는 공익광고 표어가 나왔을 정도라고.


이런 민폐에 대한 부분은 일본 사회에서 자주 삐뚤어진 집착으로 문제점을 낳곤 하는데 집단 따돌림나 연좌제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요즘 보면 우리나라도 만만치는 않겠으나 일본은 그야말로 상상을 불허한다. 이를테면 일본에서는 선생님이 질문을 했을 때 알아도 손을 들지 않는다고 한다. 가령 내가 알고 있더라도 손들어 발표를 하면 타인에게 잘난 척 하는 것처럼 인식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실로 이 경우 손을 들어 발표한 학생이 왕따가 되는 경우도 흔하다. 그들만의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었다. 어딜 가든 줄 서기가 필수인 일본이란 나라에서 새치기를 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려서부터 민폐에 대한 병적인 집작으로 질서를 지키는 게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새치기를 한 사람이 생긴다면 심하게 지탄받거나 심하면 그 자리에서 구타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지역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면 왕따를 받게 된다고. 개인적으로는 그렇다 해서 집단 따돌림나 연좌제까지 단죄한다는 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 또한 그들의 문화 현상 중 하나로 보면 될 일이다.


해외여행을 할 때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하나의 타이틀이 더 생긴다. 바로 '한국인 문화 대사'다. 우리가 요우커들을 좋은 여행객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역으로 우리가 세계의 어디로 향하든 좋은 여행객으로 남는다면 그들이 기억하는 한국은 좀 더 아름답지 않을까. 일본에 가면 "민폐(메이와쿠)"를 끼칠 수 있는 일을 조심하자. 우리에겐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그들에게는 매우 불쾌한 일이 될 수도 있으니. 요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그리고 아래의 세 가지는 생각보다 실천하기 쉽다.


실수로 부딪혔을 때, "스미마셍.(미안합니다.)" 먼저 말하기

줄 서기 할 때 새치기 하지 말기

일본인이 초대한 저녁식사를 먹을 때, 식사 전에 "이타다키마쓰.(잘 먹겠습니다.)" 말하고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