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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몰스텝 엄마코치 Jan 31. 2023

변화가 두려웠던 엄마의 성장일기

나는 집순이다.

가족들이 다 나가고 혼자 있는 집이 제일 좋다.


현관문만 열면 바로 버릴 수 있는

음식물과 일반 쓰레기조차도 언제 버리러

나갈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나다.


코로나로 온 세상이 멈춘 것 같았을 때,

다른 이들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 일상이 무너졌다고 힘들다고 했지만 나는 달랐다.


늘 자발적 격리상태였던 나는

오히려 공식적인 만남이 없어져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함을 느꼈다.


클릭 하나로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나만 잘 살면 돼!'


그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었다.

나와 다른 생각, 가치관을 가진 이들을 만나는 것이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라고 여겼다.


그랬던 내가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홈그라운드를 벗어나는 것은

나에게 긴 시간과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온라인을 통해 만나던 이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하면서 랜선으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따뜻함, 사랑, 열정을 사람을 통해 배웠다.


세 다리만 건너면 대한민국 모든 사람과 연결되고,

여섯 다리만 건너면 전 세계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을 실감했다.


한 공간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다른 공간에서 또 만나는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 배우고,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귀한 존재라는 것을

랜선이 아닌 대면하고 소통하며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직접 만남을 통해 배우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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