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의 첫걸음, 나를 인정하기
‘화가 난다, 슬프다’라는 말을 해본 적이 살면서 몇 번이나 있었던가. 부정적인 감정은 숨기기 바빴고 그러다 보니 내 부정적인 감정들에게서 도망치기 바빴다.
화가 나도 화를 다스리려고, 슬퍼도 이겨낼 수 있다고 다짐하는 나였다. 누군가에게 화가 나도 같이 화내기보단 참는 쪽이었고 아무리 슬퍼도 혼자 끙끙 앓으며 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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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감정들을 잘 감춰두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감정들이 한 번씩 비집고 나올 때면 도저히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감정을 느꼈다. 그렇게 터질 것 같은 상태로 하루를 살아갈 순 없었다. 그래서 나는 상담을 받기로 결정한다.
상담을 하면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온전히 내 감정에 대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나도 인정해주지 못한 내 감정들을 온전히 받아들여주고 들어주셨다.
상담사님이 해주신 것은 들어주고 ’왜 그랬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져주는 일. 모든 것은 내 안에 답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해결하지 못한 감정에 대한 숙제는 오직 나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때때로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놓치고 살기 때문에 물어볼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내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내 감정에 대한 인정이 아니었을까.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첫 번째는, 인정이다.
내가 내 편에 서서 온전히 인정해 주는 것. 다른 사람이라면?이라는 가정을 집어치우고 ‘나는 지금 기분이 화가 나는구나’. 이렇게 느껴지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감정에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나에게 무조건 있다. 어떤 상황인가를 다시 떠올리면 내 감정을 온전히 이해해 줄 수밖에 없다.
부정적인 감정이 모두 나쁜 것이 아니다. 감정은 모두 소중하다. 느껴지는 느낌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이고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모두가 자신의 감정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면 좋겠다. 감정의 인정이 나를 인정하는 첫걸음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