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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숨

숨을 꾹 참아보았다. 그러면 잠시라도 네가 없어질 것 같았다.

처음에는 네 생각이 조금 났고, 점점 숨이 막혀오더니 답답해 미칠 지경에 이르렀을 때,

난 어김없이 네 생각을 하고 있었다. 너를 지우는 일은 내가 죽을 때 끝날 것만 같아

그냥 살아내야지 생각했다. 책상에 앉아 펜을 들었다. 펜 뒤로 같이 찍은 사진이 보인다. 그러자 갑자기 갈비뼈가 부러진 것 같았다. 그 부러진 갈비뼈가 횡격막 어딘가를 누르는 것 같았다. 숨을 쉬는 게 어려웠다. 아니 멀쩡한 갈비뼈가 어떻게 부러지지 하는 순간. 가슴이 저려 주저앉았다. 아 내가 진짜 아픈 게 아니라 어디라도 아프다고 생각해야 살 수 있겠구나. 그 고통의 찰나에는 네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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