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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ke Dec 25. 2020

우리가 전기차를 사야 하는 이유

식상하지만 식상하지 않은?

최근 들어 앞 코가 막힌 디자인에 파란색 이름표를 단 '전기차'가 자주 보인다. 한 5년 전만 해도 옆에 자동차가 지나갈때 부릉부릉~~ 소리가 아닌, 이이잉ㅇㅇ~~ 하는 소리만 들어도 '어! 전기차다!' 하는 반응도 요즘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늘었다.


국토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대비 전기차 등록 대수가 약 30배 넘게 증가했다고 하는데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주변에 전기차를 구입한 친구 혹은 지인에게 '전기차 왜 샀어?'라고 물으면 하나같이 '기름값 안 드니깐!!'이라고 답한다.


나 역시도 매번 똑같은 답변을 얻을 것이라는 걸 알지만 혹시라도 다른 이유가 있나 싶어서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곤 한다.


다른 이유는 없을까? 경제성, 세제혜택 뭐 그런 거 말고!!


요즘 나는 혼술을 자주 즐긴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매주 찾아오는 주말 술자리가 사라져, 집에서 혼술로 연명하곤 한다. 덕분에 뱃살도 늘어나는 중이다.


하긴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글만 쓰고 주말에는 집에 짱 박혀 혼술이나 먹으니 게을러지고 배가 나오는 건 당연지사. 그래서 매일 퇴근 후 귀가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운동 겸 산책을 나간다.


얼마 전에 산 에어팟 프로를 귀에 꽂아두고 걷기 시작한다. 아파트 후문으로 나오면 저층 빌라들이 자리하고 있어 골목길을 따라 일렬로 평행 주차된 차들을 볼 수 있다.


요즘 들어 부쩍 주차된 차들의 머플러에 희미한 연기가 나오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는데, (간혹 유리창에 습기가 있는 차들도...ㅋ)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는 사람, 영화를 보는 사람, 문을 살짝 열어두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 등등 오로지 나만의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맞아! 이거야!


코로나 19 인해 우리 내 일상은 급격하게 변화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지 1년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각종 소비형태, 마케팅, 통신업 등 모든 게 언택트 사회로 변해버렸다.


사실 코로나 이전에도 비대면이라는 용어가 존재하긴 했다. 과거에는 사람들의 편의와 각종 범죄 예방 등을 위한 '비대면'이었다면, 현재는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 언택트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 언택트 사회가 맞물려, 나만의 공간에서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내 차 안은 그 어떤 공간보다 아늑하고, 편안하다. 심지어 그 차가 상대적으로 비좁다 느껴지는 경차여도 말이다.


차 안에서 여러 활동을 행하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순 없지만, 나만의 공간이라는 자신의 차량 안에서 다양한 행위를 하는 것이 더 편리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추울 때는 마음껏 히터를 더울 때는 마음껏 에어컨을 쐴 수 있는 차 안은 심지어 나의 방보다 더 편할 때가 있다.


하지만 보다 쾌적한 차 안을 유지하려면, 시동을 켤 수밖에 없다. 바로 '공회전'을 해야만 한다.


공회전은 환경오염의 주범인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등을 배출해 대기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서울 시내 자동차가 하루에 5분만 공회전을 줄인다면, 연간 9만 3천 톤에 달하는 온실가스와 6 천 톤에 달하는 초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자동차 '공회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반면, 전기차는 어떨까?


우리가 알고 있듯 전기차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친환경 자동차이다. 오로지 전기의 힘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전기차는 석탄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데, 그로 인해 환경오염 그리고 차주들의 경제성까지 챙겨주는 아주 이로운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위 내용을 종합하여 살펴보면, 언택트 시대 우리들의 자동차 안은 나만의 새로운 활동 공간이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공간이다.


그리고 매일 밤 그 편안한 공간을 찾기 위해 차량으로 향한다면, 전기차가 정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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