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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선생님 Oct 09. 2024

전 담임과 현 담임 사이에서.

9월에 담임이 바뀌면 학급에서 벌어지는 일.

> 사랑하는 나에게 <

부딪힘과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학급을 만들어보려 용기를 낸 너를 칭찬해.  '



  내가 이번에 만난 아이들은 이전 담임선생님과 내포가 잘 형성된 상태였다. 전 담임을 그리워했다. 이전 담임선생님과 3월부터 쌓아온 아이들의 학급 생활을 최대한 유지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전 담임선생님이 아니기에 전 담임선생님이 해주신 것처럼 아이들에게 똑같이 해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내게 끊임없이 이전 체제와 비교하는 말을 전했다. '선생님 그거 아니에요. 예전부터 원래 이렇게 해왔어요.' 이 말에 나는 결국 지치고 말았다. 아이들이 동시에 중구난방으로 한 마디씩 말해주니 교실은 틈만 나면 소란스러워지고 수업활동은 계속 엉망이었다. 

  

  특히 쉬는 시간에 할 수 있는 놀이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아이들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했다. 나는 쉬는 시간에 대한 철학이 전 담임 선생님과 달랐다. 나는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뛰고 물건을 던지는 놀이를 잘 참지 못 한다. 이전 체제를 존중해주고 싶은 마음에 일주일은 간섭하지 않고 아이들의 쉬는 시간을 지켜보기만 했다. 교실에서 아이들은 쉬는 시간만 되면 날아다녔다. '아이들은 저렇게까지 높이 뛰어오를 수 있구나!' 아이들의 쉬는 시간 모습은 나를 감탄시켰다. 즐거움과 감탄도 잠시, 10분 쉬는 시간의 끝은 언제나 환자들을 치료하는 일로 마무리되었다. 부딪히고 넘어지는 아이들에게 응급처치를 해줘야 했다. 동시에 아이들의 다툼을 해결해줘야 했다. 점점 내 마음속에서는 쉬는 시간의 모습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어떻게 아이들에게 쉬는 시간의 모습을 바꿔보자고 말해야 좋을지 지 고민이 한가득이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이전 담임선생님의 틀에서 벗어나자고 아이들에게 말하는 게 겁났다. 아이들이 분명 싫어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첫 주부터 아이들과 관계가 어긋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은 원하는 대로 살 수만은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문제점도 분명 있는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쉬는 시간의 모습을 조정할 필요는 있다. 나는 용기를 내기로 큰 마음을 먹고, 내게 필요한 말을 계속 연습했다. ' 얘들아,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쉬는 시간을 함께 만들어보자. ' 이 말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내일의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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