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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마 Mar 14. 2021

영어와 다이어트의 공통점

여러분은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영어회화 수업을 하다 보면 언제나 '항상' 듣는 질문들이 몇 개 있다.


'영어회화 잘하려면 뭐부터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영어회화가 빨리 늘까요?'

'저런 방법이 있다던데... 그걸 하면 효과가 있을까요?'

'이런 방법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스피킹이 빨리 안 늘어요.'



그러면 나는 언제나 '항상' 같은 대답을 해준다.



영어는 다이어트, 그러니까 살 빼기와 같다고.




다이어트를 안 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며 인내심을 요하는지도 당연히 알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유를 알면서도 매년 실패의 쓴맛을 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꾸준함과 인내심은 알면서도 유지하기 힘든 것들 중 하나이니까 말이다.


현직 영어회화 강사로서 학생들에게 '영어공부=다이어트'라고 말하고 다니는 이유가 있다. 나 스스로 영어를 배우고 운동을 하며 깨달은 나만의 철학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연히 많은 영어 강사들과 전문가들도 알고 있고, 공감하는 이유들일 것이다.








1. 꾸준히 하는 습관의 필요성


정말 실망했겠지만 또 정말 맞는 말이다. 다들 읽자마자 '에휴...' '맞아...'라고 하지 않았는가?

학생들이 '영어회화를 잘하려면 뭐부터 해야 할까요?'라고 물을 때마다 정말 무어라 해줄 말이 없다.

'꾸준함'을 이길 다른 대체물은 없기 때문이다. 현직 영어회화 강사이며, 영어공부 15년 차인 나도 아직까지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아직도 영어가 재미있고 또 들을 때마다 새롭다. 수많은 학원과 인터넷에서 단기속성, 2주 완성, 한 달 완성 등의 광고들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직접 효과를 본 사람들도 봤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당신에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은 이미 '베이스' 깔려 있었던 사람들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들이 아닌 '촛불'에서 '횃불'로 진화한 거라고 설명하고 싶다.


영어에서는 달인이지만 운동에서는 아직 '헬린이' 수준인 운동 2년 차인 나도 종종 질문을 하곤 한다.

'뱃살 잘 빠지려면 무슨 운동해야지?', '근육을 더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남자 친구와 트레이너 선생님들께 묻는다. 돌아오는 그들의 대답은 마치 내가 우리 학생들에게 말하듯 복사 - 붙여 넣기이다.


'기본부터 꾸준히 하세요.'


아직 잘 모르는 동작이지만 배운 대로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샌가 자리 잡고 있는 미세한 근육을 볼 수 있다. 그 기쁨에 또 열심히 운동하는 것 아니겠는가. 본인이 무언가를 할 때 '무엇을, 어떻게'라고 묻는다면 정답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습관화시키고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만큼 체득되어야 한다.  그래야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능숙해지며 능숙해지면 곧 당신의 삶의 일부가 된다.




2.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한다.


수영을 정말 잘하고 싶어서 수많은 논문과 동영상을 본다한들, 수영장 한 번 가서 연습하는 것만 못하다. 공감하는가? 그렇다면 이다음 글도 공감할 수 있다.


'아무리 문법 공부를 하고 미드, 영드를 봐도 내가 입 밖으로 직접 소리 내어 연습하는 것만 못하다.'

'백날 동기 부여한다고 운동 영상, 몸매 좋은 사람들 영상 본다한들, 지금 당장 스쾃 100개 하는 것만 못하다.'


모르는 것보다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이 더 최악을 만든다. 눈으로만 보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마음으로만 다짐한다고 해서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않는다. 지금 당장 스스로 영어 10 문장이라도 입 밖으로 말하며 반복 연습을 하는 게 미드 섀도잉 공부, 헷갈리는 문법 공부, 단기 속성반 보다 훨씬 효과가 있다. 물론 목적에 맞게 공부하는 것이 더 좋지만, 영어 회화가 목적이라면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잘 말하고 싶은 만큼 많이 말해야 하고, 레벨이 낮다면 더더욱 반복하여 연습해야 한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이다. 침대에 누워 소셜 미디어로 몸매 좋은 사람들 사진과 동영상들을 보며 마음으로만 동기부여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스쾃 100개, 걷기 30분 하는 게 '내일부터 해야지.' 보다 훨씬 긍정적이고 좋은 자극을 준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집에서 스트레칭이라도 하면 된다. 헬스장에 가기 싫다면 집에서 홈트레이닝이라도 해야 한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는 그저 핑계일 뿐이다. 정말 오늘 하루 30분, 1시간이라도 시간이 나지 않았는가? 운동 오며 가며 시간이 많이 걸리니, 귀찮으니, 너무 피곤하니... 그저 적당한 핑계로 자기 합리화를 한 건 아니었나 되짚어 보자. 당장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몇 백 그램이라도 빠질 수 있지만, 지금 하지 않는다면 몇 주뒤 N키로 쪄 있는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3. 인내심을 요구하는 결과


개인적으로 영어공부와 다이어트가 제일 똑같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이다. 영어공부든 살을 빼든 그 과정은 너무나 길고 괴롭고 고통스럽다. 나 역시 영어공부를 하며 거쳐왔던 과정이고, 현재 운동을 하며 겪고 있는 과정이다. 나 또한 맨날 운동을 해도 근육이란 녀석은 도저히 나타날 생각이 없어 보여서 자주 절망을 느낀다.

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를 '현재의 나'라고 받아들여선 안된다.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다가도 갑자기 내가 잘 알던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미친 듯이 공부해서 토익을 쳤는데 점수가 엉망진창으로 나올 수도 있다.


어제는 2킬로가 빠져서 기뻤는데 오늘 체중을 재어보니 도로 찔 수도 있다. 먹은 것도 없는데 다시 찌니 환장할 노릇이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근력 운동을 했는데 아직까지 물렁살일 수도 있다. 근육이 잘 안 붙는 체형인가 보다 하고 실망감만 가질 수도 있다.



누구나 헷갈릴 수 있고, 실수할 수 있고 괜찮은 결과를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나 장기전으로 해야 하는 것들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현재의 나는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며, 내 뇌와 몸은 나에게 최상의 결과를 주기 위해 그 무엇보다 열심히 노력한다. 그 증거는 바로 실행하고 있는 우리 자신이다.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영어 공부하는 친구가 결과가 좋지 않다며 우울해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말하겠는가?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한 번에 성공하면 괴물이지, 사람이니? 열심히 하고 있으니 조금만 지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야.'


그러니 여러분도 괜찮다.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마라톤처럼 해야 하는 영어공부와 다이어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 페이스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내 뒤에 사람이 앞으로 치고 나가든, 옆 사람이 뒤로 처지든 신경 쓸 필요 없다. 나는 나만의 속도로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한 눈 팔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너무 지치고 힘들어도 포기만 하지 않고 나아간다면, 어느 순간 눈 앞에는 'Finish' 라인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지금의 슬픔과 절망, 실패는 우리가 '성공'으로 가기 위한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누구나 다 겪는 과정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 지금 이 과정의 경험과 교훈으로 우리는 더욱 값지고 보람찬 성공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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