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검은빛 Jul 13. 2023

2호차 3D석

좀처럼 자리가 나지 않는

출근길 서울행 무궁화호

새로고침

새로고침

수십 번 도전 끝에 얻어걸린 좌석 하나

2호차 3D

좌석만 있는 세 번째 자리


차에 타고 보니

앞 두 좌석은 들어내어 입석칸을 만든

실제로는 가장 앞 단독 좌석


헤집고 들어가 앉은 나

바로 바닥 

엉덩이 깔고 앉은 학생 하나

같은 모습 고개 떨군 학생 둘

그리고

주변 장벽처럼  무채색 다섯 남녀


자리 차지하고 홀로 앉은 이 구역에

등받이를 뒤로 할 수도

다리를 뻗을 수도 없는

편치 못할 특혜를 가진 젤 앞 단독좌석


아침 7시 35

수원에서 서울로 가는 무궁화

가장 앞자리의 풍경은

서 있는 자도

앉아 있는 자도

누구도 편할 수 없는

아비규환으로 펼쳐진

하지만 35분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각자의 길을 갈 그런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