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 읽었던 '아이작 뉴턴'의 위 물음은 나의 청소년기를 지배했고, 뉴턴이 수백 년 전 품었던 그 물음이 마치 나의 것인 양 착각하며 과학자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모든 꿈이 꼭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역사는 승리자의 것이고 모두가 함께 경주하였던 '과정'도 승리자의 '과정'이 새겨지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수학시간에 그 답이 '0' 또는 '1'이라고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답을 얻어내는 과정이 중요함을 배웠다. 그러나 현실의 세계는 결국 그 답이 '0' 또는 '1' 인지 혹은 아닌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우리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세계에 '절대적'인 것이 있을까?
먼저 자연과학에서는 절대적으로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이 떠오른다. 오랫동안 '절대진리' 해당하는 것들은 후세의 인물들에 의해 깨지고 새롭게 조명된다. 위대한 과학자 '아이작 뉴턴'이 제시한 '절대공간'과 '절대시간'은 또 다른 불세출의 인물 '아인쉬타인'에 의해 부정된다. 우주공간의 상상 초월하는 중력의 역학 관계에 의해 휘어지는 공간과 느려지는 시간 또 정지해 버리는 시간 따위는 과연 '절대적인 진리'란 무엇인가? 머릿속을 혼돈스럽게 한다.
사회과학 분야의 '모든 것은 변화 발전한다'는 명제 또한(인정하건 하지 않건) 과연 절대적인 것일까?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역사의 시간 중 한 부분을 잘라내어 분석했을 때 변화한 시간과 거의 변하지 않은 시간, 발전한 시간과 퇴보한 시간이 혼재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변화 발전해 오지 않았는가'라고 할 수 있으나 그것은 결국 인류 역사의 시간 속에 조금 더 크게 떼어낸 한 조각에 불과할 뿐이다.
내가 잠시 범인의 삶을 위해 어릴 적 호기심이었던 우주와 과학에 대해 눈 감고 있던 동안, 과학자들은 멈추지 않고 수많은 것을 알아냈고 밝혀냈다. 그 과학계가 밝혀낸 새로운 지식을 접하면 접할수록, 내가 알게 되는 것은 '내가... 혹은 인간의 지식 탐구와 능력에는 한계가 있더라'는 사실이었다.
(어릴 적에는 인류가 언젠가는 스타워즈처럼 여러 행성과 항성사이를 넘나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뭐 이런 차원에서의 한계 같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