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딱 하나만 보이는 골목이었나요
막다른 골목이었나요
갈라진 기와 틈으로
달맞이꽃잎 지고 있었나요
꽃잎이 줄기를 밀며 떨어질 때
마음에 노란 멍이 들었다고 했던가요
멍이 별 모양 문신으로 새겨졌다고 했던가요
문신이 사랑스럽다고 했던가요
사랑에 취해 춤을 췄다고 했던가요
춤이 어지럽다고 했던가요
어지러워도 행복하다고 했던가요
행복이 낯설다고 했던가요
낯설어서 두렵다고 했던가요
두려움에 떨린다고 했던가요
떨지 않게 꼭 안아달라고 했던가요
꼭 안고서 어둠이 되자고 했던가요
어둠으로 밤이 되자고 했던가요
밤이 되어 별을 밝히자고 했던가요
별이 보이지 않는 골목
달맞이꽃 진 자리
멍 든 마음에
아무도 모르는
어둠이 되고
밤이 되어도
좋은 밤이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