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정리
25w에 새로 오신 대표님이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하반기 목표 설명회를 진행하셨었다. 해당 설명회 마지막에 대표님께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편지로 써서 부치는 부분이 있었다. 나는 딱히 쓸 말은 없었고 전문성을 갖춘 웹 기획자, 디자이너를 채용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만 내서 제출했었다.
그리고 26w에 연구실 내부 회의때 대표님이 참관하셨다. 회의 초반은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원들이 제출했던 편지에 대한 리뷰를 해주시는 내용이었고 내 질문에는 지금 계속 채용중이라고 답변해주셨다. 조만간 기획자나 디자이너를 새로 볼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간담회가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서 대표님이 갑자기 '진영님은 더 궁금하신 부분 없으실까요?'라고 나를 지명(Danaka)해서 더 궁금한 점을 물어보셨다. 그 때 나는 내가 이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질문을 했다.
외주 업체 개발상황을 전달받았는데요,
혹시 외주 개발 이후의 유지보수는 제가 하나요?
24w에서 Drop된 프로젝트에 대해 글을 썼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Drop이라기보다 조금 형태가 변형되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차세대 앱 개발 프로젝트였는데 Drop이후 변형된 프로젝트는 기존에 플래시로 개발되어있던 앱을 조금 변형시켜 개발하기로했다. 때문에 디자인, 백엔드 개발은 계속 진행하게 되었고 프론트 화면만 외주업체에 맡겨 개발을 계속 진행하게 됐다. 그 새로운 프로젝트에 내가 낄 틈은 없었기에 최근엔 낙동강 오리알처럼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지만 어쨌든 전반적인 프론트 화면 개발을 담당하는 나로써는 그 프로젝트에서 나만 소외된게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밥그릇을 뺏긴 느낌이 들기도 했고 차세대 앱 개발의 대안으로 들고온게 플래시로 개발된 기존 앱이라니 앞으로의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내 생각에, 하고싶은 말은 칼집 안에 들어있는 칼날이라 생각하다보니 나는 회사에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말을 아끼는 타입이다. 할 말을 해야할 땐 칼을 뽑아야 할 때라 신중하게 생각해서 운을 떼야하고, 이걸 뽑아서 휘두를 땐 상대방에게 내 의도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전달하려 한다.
위에서 '외주 업체 개발상황을 전달받았는데요, 혹시 외주 개발 이후의 유지보수는 제가 하나요?'라는 질문으로 나는 이 회사에 계속 다녀야하는지를 보려했다.
이후의 대화는 아래와 같이 이루어졌다.
대표님 : 예, 진영씨가 담당할 예정입니다.
나 : 외주 업체의 프론트 개발이 React로 이루어진다 들었는데 이에 대한 유지보수를 제가 하는걸까요?
대표님 : 안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해서 진영씨랑 개인적으로 면담을 진행하려 했습니다. 이 부분은 추후에 개인 면담으로 다시 얘기하실까요?
나 : 예 알겠습니다.
나는 React의 유지보수를 물어봄으로써 2가지를 알아내려했다.
첫번째로 외주업체에 맡긴 자사 컨텐츠의 유지보수를 누가 맡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일정 때문에 외주 업체에 신규 개발을 맡겼다지만, 개발 이후 유지보수마저 자사 컨텐츠를 남의 손에 맡기는 부분은 나로썬 이해하기 어려운 판단이다. 유지보수의 퀄리티나 속도에서 차이가 많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가 조금 더 자사 컨텐츠를 아끼고 개발자들에 대한 생각이 열려있는지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두번째로 나는 Vue.js를 다루는 개발자다. 비전공자를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나에게 React 유지보수를 하라는 건 한식조리사에게 제과제빵을 하라는 소리다. 물론 현재 프론트 개발자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언어인 React는 나에게도 필요한 개발 스킬이기도 했다. 유지보수를 맡는다면 React 개발 스킬을 기꺼이 공부할 의향이 있지만 회사에서 해당 스킬 공부에 필요한 시간이나 강의를 지원해줬으면 하는 부분을 알아보려했다.
첫번째 부분은 위의 대화에서 해소가 되었지만 두번째 부분은 이후 대표님과의 개인 면담에서 결정될 것 같다. 위에서 얘기한대로 React를 공부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강의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 낼 생각인데 이 생각이 잘 전달될 수 있게 면담을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