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앱 번역 작업
기존 국내에서 운영중인 앱을 일본에도 오픈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해당 국가에서 앱의 기능을 축소시켜 오픈하기로 했는데
이미 개발된 기존 프로세스나 로직이 기존처럼 잘 동작하는지에 대한
검수 위주의 개발이었다.
신규 개발로 굳이 하나 꼽자면 SNS로그인 시 라인과 구글 플랫폼이 추가된 정도?
네이티브 내 함수를 콜하고 리턴받아 후처리 하는 수준이라 어려운 부분도 없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번역이었다.
물론 내가 직접 번역을 하진 않지만
번역 업체에 번역을 맡기기 위해 준비하는 기획자 분들의 과정도 보게 되고
실제로 번역 텍스트를 치환할 때 주의할 점들도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초기에 기획자분이 번역 업체에 전달하기 위해 앱 기획서를 토대로
현재 앱 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한국어 텍스트를 문서화해서 정리하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1차 번역 정리 파일이 완성되었다고 전달 받았다.
??? 1차???
2차, 3차도 있는건가? 라고 생각하자마자 자연스럽게
기획자분이 기계도 아니고...
분명 누락건도 있을테고...
좀 더 매끄러운 어투의 번역체로 수정될 수도 있을테고...
여러 생각이 들고 나니 쉽게는 끝날 일이 아니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슬픈 예감은 빗나가질 않고
코드 상에 있던 한국어 텍스트, 누락건들이 쏟아져 나와
2차, 3차 번역 정리 파일들이 만들어졌다.
누군가 번역할 부분을 빠트리고, 업무 진행이 더뎌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었지만
번역 작업이라는게 여러번의 검토와 수정으로 이루어진다는 걸
감안하고 작업에 임하니 스트레스가 덜했다.
게다가 실제로 그런 누락건들은 업무 진행에 크게 지장을 주는 부분이 아니었다.
과장님께서 번역 작업 전 굉장히 좋은 가이드를 주셨는데
우리가 그 언어를 읽을 줄 아는게 아니니
기존 한국어 텍스트를 번역 텍스트 위에 주석으로 달자고 하시는 것이었다.
딱히 어려운일도 아니고 나중에 어떤 부분인지 찾기 쉬울거라 생각해
과장님이 가이드해주신 방식으로 번역작업을 진행했다.
후에 1차 번역 중 앱 진행 흐름상 어색한 단어들이 수정되고
2차 번역에 포함되어 넘어왔을 당시에
기존 한국어 텍스트를 찾아가 1차 번역된 부분을
바꿔주기만 하면 되다보니 작업이 굉장히 수월했다.
주석을 좀 더 잘 썼으면 어땠을까싶다.
1차 작업 후 누락되어 미번역된 부분을 2차로 받을 때 생각이 난건데,
코드 내 미번역 부분에 주석을 위 그림처럼 달았으면 어땠을까싶다.
에디터 내 키워드 전체검색 기능을 이용해 작업해서 그런지
2차 번역 문서 파일에서 하나하나 찾아가는 방법보다
미번역 주석을 검색해놓고 2차 번역 문서에서 하나하나 찾아보는게
조금 더 편했을 것 같다.
일본은 특이하게 띄어쓰기를 안한다고한다.
대신 한자가 띄어쓰기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사람이 읽을 때의 이야기이고...
번역된 일본어를 HTML 태그로 감싸니
<br>태그로 강제 개행을 하지 않는 이상
하나의 어절로 인식이 되어 요소의 넓이를 뚫고 나가는 일이 발생해
CSS 중 word-break를 이용해 break-all을 주었더니 해결이 되었다.
(normal이나 break-word는 영문이 혼합될 시 영단어가 끊어지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다...)
の(노), で(데) 등의 격조사의 경우에서 <br>로 재주껏 끊어
임기응변으로 대처하기도 하다보니 word-break에 관한 이슈는 막히는 부분이 없었다.
프로세스도 문제 없고, 번역도 수월하게 진행중이고
모든게 잘 풀릴것만 같았던 이번 프로젝트.
그러나 현재도 해결되지 않은 이슈가 하나 있다.
기존 한국 앱에서는 NotoSansKR 폰트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일본어는 지원을 안하기 때문에 다른 폰트를 찾다보니
NotoSansCJK 폰트를 찾았고 적용시켰는데(HTML 처음 배울 때 이후로 거의 4년만의 폰트 세팅 ㅜㅜ)
폰트 로드가 너무 길어 앱 내에 폰트 패밀리가 적용될 때까지 폰트가 노출되지 않고,
폰트 노출시 깜빡거리는 듯이 반짝임 현상이 있었다.
한국 앱 폰트 파일 로드는 파일 용량이 낮아 체감이 되지도 않을 정도로 빠른데
일본 앱 폰트 파일 로드는 0.3~0.4초 가량 걸리다 보니 한세월걸리는 느낌이다.
보통 사용자가 어떤 앱을 처음 접했을 때
조금이라도 불안정하고 느리다면 다시 사용할까?
신뢰도를 잃어버린 앱은 사용자가 다시 찾지않는다.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갈테고, 매출은 당연히 안나올 것이다.
개선을 꼭 해야하는 부분이다.
물론 최초 로드 후에는 깜빡이는 현상이 없다. 하지만 일본 사용자에게
'처음 잠깐만 그런거니 조금만 이해 구다사이!'
라고 할 수도 없고...
앱 로드 시 폰트 파일을 더 빠르게 로드할 수 있는 방법을 체크해보고
그래도 해결이 안되면 조금 더 가벼운 일본어 폰트 파일을 찾던가
다른 방법으로 접근을 더 생각해봐야겠다.
다음주 주간업무 9w로 계속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