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확진
2022. 08. 18. 목
지난 16일 수요일 오후 4시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날 새벽부터 목이 칼칼해서 깼다.
싸-한 느낌이 들어서 출근 전 자가 진단 키트를 했다.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목의 느낌은 정말 오랜만에 오는 감기 증세라서 코로나가 분명한 것 같았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으니 출근을 안 할 수는 없었다.
출근을 하자 수업에, 밀린 일 처리에 목을 안 쓸 수가 없었다. 점점 더 아파왔다.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2시 넘어 약간 열감도 느껴져서 다시 한번 진단 키트를 해봤다.
흐릿하게 두 줄이 뜨더니 점점 선명해지고 있었다.
후다닥 마무리를 하고 조퇴를 쓰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전날 같이 밥 먹고 술도 마신 큰아들도 진단키트 양성이 나왔다.
같이 확진을 받고 나란히 병원 문을 나섰다.
코로나가 전염병이 분명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J 가족의 연쇄 감염은 아마도 둘째가 인천 펜타포트에서 옮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8월 5일부터 휴가를 나온 둘째가 2박 3일 동안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다녀온 후 8일 저녁에 귀대했다.
사실 둘째가 집에 머문 시간은 총 18시간도 채 안 된다.
그러나 8일 귀대하기 전, J와 마주 보고 앉아 밥을 먹었고, J의 차에 태워 터미널에 데려다줬고, 버스 타기 전 가볍게 포옹을 했다.
이 중 마주 앉아 밥을 먹는 동안 바이러스가 J에게 옮아온 것 같다.
둘째가 귀대 후 PCR 검사에서 확진이 나와 격리를 시작 한 날은 12일이다.
확진 당시 완전 무증상이었다가 격리된 지 이틀쯤 지난 14일부터 증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J에게 증상이 나온 것은 16일 새벽이니 이틀의 시차가 있다.
J와 늘 집에서 자주 마주치고 밥도 같이 먹는 큰아들은 동시 감염이 된 것이다.
남편은 지난 7월 이미 코로나를 겪었다.
이로써 온 가족 코로나 100%가 달성돼버렸다.
의사 선생님이 따로 약 처방을 안 해 주시고 타이레놀을 먹으라고만 했다.
타이레놀 두 통 사서 귀가했다.
그리고 어제부터 통증이 밀려왔다.
목이 아프고 삭신이 쑤시고 열이 올랐다.
오늘 아침에도 목이 너무 아파서 눈을 떴다.
약효가 올라와서 살만 할 때 밥도 먹고 글도 쓰고 일도 하고,
약효가 좀 떨어지면 누워 끙끙 앓다가 시간이 되면 약을 먹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확진과 자가격리로 인해 달리기도 술도 요가도 모두 일시정지가 되었다.
입맛이 없어 많이 먹지 못하니 몸무게는 줄고 있다.
지난 15일에 30분 달리기 능력 향상 코스 첫 회차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주 3회, 총 6회를 2주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열흘 정도 늦춰질 것 같다.
아마 첫 회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천천히 가되 꾸준히,
좀 듬성듬성 가더라도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에 마음을 편히 먹기로 한다.
코로나 시대에 누구나 한 번은 겪을 일을 J도 겪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