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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헌 Nov 07. 2024

내가 아프면

내가 아파서 병원에 가게 되면

환자 n일까


그래서 그렇게 n이 되어서

n의 취급과 대우를 오가는 무엇을 받고 느끼며

영원히 퇴원을 하던 날

우리에겐 평생이 된 날은

그저 어느 날이었을까


내가 보내는 이 밤의 이 순간은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밤일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어느 날이겠지

그저 그런 어느 날이라고 했더라도

누나가 이겨


마지막 인사는

없어

우린 평생이니까

너의 그날을 어느 날이라고 지나쳐가는 녀에게는 환자 n이었다 해도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한다고 하던 그 입  속은

널 전혀 몰랐기에 가능한 말이었어


그 말에 속았어

이렇게 평생  함께인데 그렇지


사실 다 상관없고, 관심 없고,  중요하지 않고

누나는 널 안고 싶다.

손 잡고 싶다.

안고 싶다.

만나고 싶다.


엄마는 나한테 슬픈 글을 쓰는 내가 힘들어 보인다고 했는데

이게 내 글이야

나한텐 글이란 게 이거야

그래서 글이 좋아

누군가를 지독하게 저주할 수도 있고

널 죽도록 보고 싶다고 새겨볼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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