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파서 병원에 가게 되면
환자 n일까
그래서 그렇게 n이 되어서
n의 취급과 대우를 오가는 무엇을 받고 느끼며
영원히 퇴원을 하던 날
우리에겐 평생이 된 날은
그저 어느 날이었을까
내가 보내는 이 밤의 이 순간은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밤일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어느 날이겠지
그저 그런 어느 날이라고 했더라도
누나가 이겨
마지막 인사는
없어
우린 평생이니까
너의 그날을 어느 날이라고 지나쳐가는 그녀에게는 환자 n이었다 해도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한다고 하던 그 입 속은
널 전혀 몰랐기에 가능한 말이었어
그 말에 속았어
이렇게 평생 함께인데 그렇지
사실 다 상관없고, 관심 없고, 중요하지 않고
누나는 널 안고 싶다.
손 잡고 싶다.
안고 싶다.
만나고 싶다.
엄마는 나한테 슬픈 글을 쓰는 내가 힘들어 보인다고 했는데
이게 내 글이야
나한텐 글이란 게 이거야
그래서 글이 좋아
누군가를 지독하게 저주할 수도 있고
널 죽도록 보고 싶다고 새겨볼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