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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마발 Mar 08. 2023

프롤로그

그깟 공놀이:직장인은 축구를 얼마나 볼 수 있을까?

출처:네이버 어학사전


사전적 의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축구는 정말 단순한 스포츠다. 그래서일까?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난 지체 없이 축구라 답할 것이다.

난 축구를 사랑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 FC와 한국 프로축구 K리그1의 광주 FC를 10년이 넘게 좋아하고 있는 것을 보니 누가 뭐래도 난 축덕이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만화를 공부하면서도 축구만화가 그리고 싶었고, 축구만화로 데뷔해 축구만화를 그리는 작가로 활동했었다.

요즘은 만화는 안 그리고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레 나는 축구로 글을 써보고 싶었다. 평소에도 축구선수나 감독들의 자서전이나 전술서적, 축구 에세이 등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분들처럼 축구를 주제로 재밌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재작년 첫 직장에 취업해 직장인이 되고 나니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직장인은 한 시즌 동안 직관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저 이상한 질문 하나가 이렇게 글을 쓰게 만들었다.

오랫동안 축구팬으로 살면서, 특히 얼마든지 직관이 가능한 K리그 팀을 좋아하면서도 나는 한 시즌에 10 경기도 채 직관을 하지 못했다. (굳이 따지자면 못했다 보다 안 했다에 가깝다.)

그런 내게 매 시즌마다 시즌권을 구매하고 거의 모든 경기를 가는 형이나 동생들은 그저 신기한 존재들이었다. 심지어 이들은 대학생이거나 직장인이 대부분이었는데 난 프리랜서(라 쓰고 백수라고 읽는다.)였다.

그러다 재작년 말에 취직을 하고 작년 시즌을 보내면서 더더욱 그들이 대단하다 느껴졌다. 직장인에게 겨우 이틀 밖에 없는 주말 동안 각종 일정들을 소화해야 하는데 그들에게 1번 스케줄은 단연코 축구였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직접 해보고 싶었다.


축구는 단연코 직관이 최고다.


나는 대한민국 사회 초년생의 평균 연봉보다 낮은 연봉을 받으며, 여자친구가 있고, 서울에서 월세살이 중이며, 자차(은행차)까지 가지고 있다. 이 정도면 굉장히 평균적인 표본(?)이 되기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알고 싶은 건 아래와 같다.


-한 시즌 동안 몇 경기나 직관을 할 수 있는가?

-한 시즌 동안 순수하게 축구를 보기 위해 들어가는 돈은 어느 정도인가?

-한 시즌 동안 축구에 모든 일정을 바쳐 축구를 즐기는 것은 그만한 행복감을 주는가?


내가 응원하는 광주 FC는 광주광역시를 연고로 하는 시민구단이다. 지지난 시즌이었던 2021시즌 리그 꼴등을 기록하며 2부 리그로 강등당했었다. 그렇게 또다시 맞이한 2022시즌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한 시즌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하게 되었다.

팀은 빠르게 승격했지만 사실 내게는 1부 리그보다 겨우 다섯 시즌(리그 최다 강등팀이 바로 우리다!) 뛴 2부 리그가 더 익숙하다. 가장 최근 1부 리그에 있었던 2년 동안 군대에 있다 전역하고 현생을 살기 바빠 축구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었다. 때마침 1부 리그로 승격한 이번 시즌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최적의 시기라 생각했다.


게다가 2023시즌 K리그는 40주년이다.


K리그1 기준 총 38라운드, FA컵 기본 1경기. 총 39경기+a. 내가 가진 거라곤 작고 소중한 월급과 일 년에 단 15개뿐인 연차(이미 몇 개 씀)뿐.

과연 나는 몇 경기나 직관할 수 있을까?


티비에는 몇 번이나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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